언젠가 어느 여자 산우와 불광산,시명산 거쳐 이곳 박쥐골을 내려오다 정자에 앉아 있던 같은 업계의 P회장을 만났다. 밀양 출신으로 그 형제들이 한국의 대표기업이다. 연배지만 잘 안다. 인연이 될듯 될듯하다 삐끄쳐지곤 했다. 2명의 다른 지인들에게 P회장이 나를 밀양출신 엘리트라고 친구들에 소개하며,집사람이 기다리니 빨리 가라고 했다. P회장 부부와 우리 부부 함께 식사한 적도 있어 잘 알지만 센스있게 말해 웃었다.
오늘 내가 좀 일찍 갔더니 정자는 주위가 조용하네. 호흡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올라 와 내려 와 차를 돌려 청사포 바다로 왔다. 이마트 야외 탁자서 커피 마시며 글을 쓴다.
기다리는 곳이 없으니 편하게 떠다니는 나그네다. 전같으면 성불암이나 노전암,그리고 안적암에 갔겠지만 너무 이기적,상업화 된 것 같아 마음이 따르지 않네. 믿음도 환경에 따라 변하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다. 전에 성불암 있다 수년전 림프암으로 물금에 나와 있는 J스님엔 정이 있어, 강원도 칼국수 끓여 준다고 오라는 초대에 응하지 않았지만 절을 떠난 후에도 몇번 구좌로 마음을 전하곤 했다. 그 인성과 인연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있다. 믿을 수 있다는 작은 각도, 너무 앵글이 커면 실망하니, 작은 인연으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