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11

세모

코로나 시기인데도 몇몇 모임에 술을 꽤 마셨다. 한번 마시면 두 세번, 한 잔이 두 세잔, 한 두병이 여러병이 되네. 어제는 부산 살다 부도로,일본에 밀항해 일하다 다시 서울에 살다 밀양 단장면으로 지난 주 귀향한 친구 집에 친한 친구들과 같이 가서 놀다 왔다. 전원주택을 구매하여 왔는데, 가정은 여러 사정으로 깨어져 혼자 살고,서울에서 만난 여자가 의리있게 이삿날 와서 이틀 있다 가고,가끔 내려오기로.. 해병 선배며 고교동기. 여러 감정이 있지만 우리들 5인의 우정은 매우 깊다. 그의 중고 코란도로 친구들과 부산 근교 산을 많이 타기도. 6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파 팔도 잘 못들고 했지만 금년 7월부터는 내 몸보다 집사람 돌보는 일에 신경이 써여 무시하고 병원도 한 번 다녀와 악화시킨 것. 어제 ..

일상 2021.12.31

새벽

오늘은 베트남,인니 공장의 법인장을 했던 L, Y 그리고 본사 총무 이사를 했던 K와 함께 점심을 해운대서 한다. 지난 가을에 본 후 금년들어 처음이다. 송년회를 같이 할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미루었고, 회사 현역들과도 같이 할려하다가 아무래도 코로나로 회사에 부담이 가면 안되니,우리끼리 한다. 회장님이 바같 활동으로 바빠 은퇴 임원들까지 챙길 여유도 없지만 최근 부산 지역 모 후보로 경쟁하다 며칠전 사퇴를 하여 심란하실 것이다. 회사의 발전에 콘 힘이 되었던 사람들이고, 또 기본과 자질이 훌륭한 사람들이라, 1년전 은퇴후 나름의 조용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청출어람의 후배들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잘 하고 있어, 우리끼리 만나도 별 부담없이 지난 날을 추억하며 한 잔 돌리다 간다. Y는 술을 안해..

일상 2021.02.18

다이어트

혈당과 코레스톨 문제로 음식조절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비교적 잘 한 것 같지만 부부가 같이 사니 집사람에 식사를 의존하다 보면 차질이 난다. 테니스,고스톱 등 친선모임을 마치고 사우나 하고 오면 늦어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쉽게 생각한다. 내가 해 먹던지 한 끼는 어디 밖에 정해놓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은퇴하니 집사람도 같이 쳐지는 것 같네. 같이 늙어 가면서 심하게 할 수도 없어 갈수록 문제네. 빨리 코로나 사태가 풀려 여행이나 갈 수 있어면 좋겠는데 요원하다. 대체적 다이어트 점수를 준다면 90점 정도라고 본다. 절에 있는 중도 아니니 내 페이스대로 갈수는 없는 것. 1차 100일이 되어 피검사 할 때까지 참고 갈 수밖에..안되면 누구처럼 한 웅큼 약을 먹고 될 대로 되라는 수도 있다. ..

일상 2021.02.16

시작

하루의 마무리는 내일의 시작이다. 이별도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고 후회도 마음을 다지면 더 나은 성숙이 된다. 짧은 세상, 너무 미련을 두지 말라고 내 맘 집고 남의 말하는 카톡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말은 맞는 말이다.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은 의미가 있다. 대치되는 마음의 갈등을 잠재우고 다시 눈을 떠면 하루는 항상 새롭다. 시작은 여행이다. 하루의 여행이던 한 순간, 오랜 여행이던 마음을 열면 새로움이 움튼다. 새로운 사람이 된다.

일상 2021.02.15

한 밤

한 바탕 떠들석하던 집안이 조용해지는 것은 명절에 덩치 큰 애들 식구들이 다 가고 나면 절간같은 조용함이 온다. 평상의 안정이 오고 늙은 부부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호주 오픈 테니스를 보다 손녀들의 "구르기 짱"이 도착한 후 10시경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일어났다. 제법 잤네. 해가 거듭될수록 주위에 잊혀져 가는 사람, 소원해 연락이 끊어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환경의 변화에 각 자 살아가는 길이 다르니 소식 전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며 가는 것. 묵시적 동의랄까? 세월과 절충하는 그런 형상이다. 멀리 있어도 가까운 마음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있어도 먼 마음이 있는 것. 조용한 밤에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 챙겨야 할 것을 새기며 새벽을 맞이하면 하루가 길어진다.

일상 2021.02.13

아픔

"부산 할아버지 감사해요. 8살 금서 입니다." 하고 또박 또박 쓴 두 장의 편지가 왔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지 아버지 장례식에 갔을 때, 4살인가 5살인가 되어 집에 그냥 두고 왔다고 금서 엄마가 이야기 했는데, 사진으로 그리고 일년에 한 두번 전화로 이야기 하고 했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는 가 보네. 집사람왈 " 자기 아버지가 있었어면 얼마나 귀엽고 좋아했겠느냐"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작열하는 태양의 베트남 시절, 함께 한 아들같은 동료였는데, 귀국하여 사업을 하며, 이혼도 하고 드뎌 마음에 드는 부인을 만나 예쁜 딸도 두었는데, 肝이 나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몇 번인가 나를 보러 부산에 왔다 가기도 했는데, 그 해 구정 때 내개 발렌타인 한 병을 보내면서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더니, 4월에..

일상 2021.02.12

구정인사

많은 사람들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 올 때 느끼는 마음은 기쁘고 행복하다. 공동묘지가 바로 곁으로 수없이 많고, 납골당 좌우 위 아래로 빽빽히 있지만, 자식들이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마음을 빌면 영혼들도 그 뜻을 받아주겠지. 아침 7시 부스럼히 밝아오는 거리를 달려, 천주교 석계 하늘 공원에 다녀왔다. 할머니 산소에 들러, 차례를 지내고, 그리고 산 위쪽에 아버님을 모신 납골당에 가서 인사드리고 왔다. 납골당은 코로나로 음식, 초, 돗자리까지 모두 금지되다. 귀신에 마음을 전하는 것은 허허하지만 우리들 마음속 정이기에 그렇게 다녀오면 내 마음이 편하다. 생전에 못한 불효와 말들, 그리고 앞으로의 염원을 무한정으로 받아주는 조상들, 오랜 마음속 미련과 희망을 차겁고 손시린 산 자락에 펼치고 온다. ..

일상 2021.02.10

주말

또 금요일이 왔네. 입춘이 막 지나, 마음은 봄의 온 것처럼 화사함을 그리워 한다. 어제는 새끼들의 "구르기 짱"이 일찍 떠, 10시 안되어 자리에 들다. 요새 좀 피곤한 감이 있어 집사람 클럽의 정옥씨가 귀리 등을 넣은 빵을 보내도 꿀이 좀 들었다고 하기에 조끔 먹다 말았다. 항상 창조적으로 뭣을 잘 만들어 우리에게도 나눠주는데 대단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국선도 한 타임을 했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손가락, 손바닥 물구나무 서기도 하고 마치고 바로 목욕탕에 가니 4시 35분. 벌써 두 사람이 와 있다. 한 분은 달 목욕하는데 4시에 온다고 한다. 그 분이 샤워하고 5시반까지 근무하러 가 목욕탕에서 허용해 주었다고. 부동산 투기가 아닌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그저께 회장님이 구정이라 고..

일상 2021.02.05

살다보면,

누구나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그 기준에 판단하고 말을 하고 또 행동한다. 그 것이 잘못된 것이라도 콩깍지가 씌면 남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바로 쳐다보라는 말이 있다. 살다보면 그 사람들의 경험과 수준에 따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 나름 시야나 판단이 선다. 경험은 그래서 중요하다.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경우를 겪고 판단하면서 잘 해 왔지만, 은퇴하여 일상생활에 임하니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되는 초심자가 되기도 하네. 인생은 역시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가는 길인가보다. 책을 보다 눈도 시리고 해, 누워 구르기와 선도주에 맞쳐 단전호흡하다 일어나 의자에 앉으니 LCT 한켠으로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네. 요..

일상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