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7

단상

친구 이사장과 장안사 산책길을 걸었다. 별로 할 발은 없지만 , 길가 감나무의 노란 감을 보면서 옛 이야기를 나누고 웃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세월을 화두삼아 담담한 마음들. 중간쯤 정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다 내려와, 근처서 점심을 하고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하다. 친구는 투병중인데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을 불어넣는 덕담을 하였지만 누군들 알 수없는 우리들의 내일..담보가 없는 상태가 더 편한하기도 하다. 최선을 다하고 미련을 갖지않는 하루 하루, 소중히 하며 살아가는 것. 그런 생각^^

세월 2022.10.19

새 마음

어떤 것을 깊히 파면 더 복잡해 지고, 정은 파면 팔수록 깊어진다고 한다.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면 겪어보지 못한 여러 상황을 경험하고 , 다시 또 오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향하게 되는 삶이다. 보면 볼수록 이쁘다고 시인은 미친듯 말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한탄스러운 것도 많다. 아쉬움이 남는 과거들. ​ 두 번 오지않는 인생의 순간 순간들을 준비하지 못해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학습효과를 얻는데 만족하지만 그 순간은 다시 오기 쉽지 않다. 다시 온 들 상황이 변해 옛날 같은 기분은 아니기에 현 순간과 현실에 더 진지하고 적극적이야 하는 이유다. 쉽지 않다. 인간의 마음이란 수시로 변하는 것이니 절실할수록 실수도 많다. ​ 최근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있..

세월 2022.09.08

한계

어디쯤일까 세월마져 우리들 팽개치고 가버리는 싯점이? 나도 무너지고 친구들도 하나, 둘씩 세월속에 떨어져 나가네. 노인이 아프다고 하면 주위에서 싫어하니 어쨋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데, 안타깝네. 고단했던 삶의 언덕을 넘어서니 이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같아, 모두들 당황한다. 한계인가? 고교 동기며 친한 친구인 K가 작년 암수술을 하더니 며칠전 L가 뇌경색이라고 병원 입원해 통화하니 말이 좀 김가에 걸린 사람처럼 어늘하고 허스키다.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이 힘든다고.. 2-3주 전 L의 차를 타서보니 운전하는 것이 좀 이상해 , 운전 조심하고 피곤할 때는 운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조였던 모양. 나도 작년 가을부터 테니스로 인해 오른쪽 어깨가 아프더니, 이제 왼쪽도 아파 정상적이지 않다. 대수롭지 않게..

세월 2022.07.09

생각

아침 아파트 옆으로 돌아 나오는데, 저 만치 어느 중노인 한 분이 모자를 쓰고 서 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같아 유심히 쳐다 보았다. 말년에 투병 생활을 하시며 쓸쓸해 하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어느날 명동 성모 병원 정문에서 다시 또 팔 부분에 재검사를 하여야 한다는 말에 기다리며 서 있던 할머니의 모습도 , 한 팔을 다른 손으로 받들고 있던 쓸쓸한 표정을 잊지 않고 있다. 좀 더 내가 철이 들었다면 할머니를 설득해 지루한 기다림이 있더라도 정확한 검사를 하였더라면 하는 후회가 있다. 그 뒤 팔이 악화되어 연로하신 몸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인간은 언젠가는 홀로 가는 것. 외로움에 익숙해야 되는 것이지만 5월같지 않는 찬바람이 부는 이곳 바닷가 동네는 때때로 쓸쓸한 분위가가 서린다..

세월 2022.05.17

5월

5월에 들어 와, 조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작년 7월 정식 은퇴와 더불어 집사람의 큰 수술로 지난 달까지 정신이 없었네. 정상으로 돌아오는데에 1-2년 걸린다고 한다. 더구나 노년에 개복하였으니. 무리하면 안되는데 4월부터 다시 테니스를 시작해 catch up할려고 용을 써고 있네. 좋아하니 못말린다.. 나이가 들면서 나도 여기 저기 아픈 데가 생기고 있으니, 이것도 세월과 함께 오는 것이려나 하고 병원도 안가고 담담히 뻗대고 있다. 이리 저리 법석을 떤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 나이따라 당연한 것으로 생각들 하니, 아프면 서럽고 불쌍한 늙은이가 된다는 말이 정답이다. 어제 양산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텃밭에 들러, 상추도 따고 맑은 바람속에 거닐기도 했다. 조합장이 밭을 잘 정비해 놓고, ..

세월 2022.05.11

아지트

얼마전 점심 먹고 내 아지트를 찾은 새끼들. 세월이 금방 흘러 나는 작아지고 애들은 커 감을 보는 마음도 즐겁다. 그렇네 이제 작은 것에 마음담고 하루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시절이 왔다. 시술후 나이땜인지 회복이 더딘 집사람의 모습이 애타게하지만, 집사람도 애들이 오면 좋은지 활기를 띈다. 본래 딸의 말이라면 신주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다. 큰 애가 금년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 손녀들 결혼하는 것 보고 죽어야 되겠다고 농담하면, 외할아버지땜에 결혼을 늦게 해야 되겠다고 한다. 주위의 세월이 나를 가두고 늙게하기도 하지만,나를 받쳐준 가족이 있어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이니, 이 기쁨을 갖고 담담히 나의 길로 담담히 걸어가는 것.^^ 바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의 행복. 그 길에서 나도 성숙해 간다.

세월 2022.02.15

12월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을 바라보고 있다. 동승하지 않아도 나는 나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애타지 않는다. 서로 짝 맞추지 않아도 바라보고 있다. 계절은 변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도 알아볼 수 없드시 그렇게 각자의 길에 충실히 가고 있다. 가면 가고 변하면 변하는대로 자신을 붙들고 있다. 생명도 나도 끈질기다. 오후에 바다가 보이는 문텐길로 청사포로 걷다 오다. 이제는 명소된 , 앞으로도 더욱 발전될 것이 확실한 청사포에 놀러온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일부러 데크길을 가지 않고 산 길을 걷는 것은 산과 나무 그리고 바다의 모습을 함께 하는 이 길은 아름답고 맑은 기운을 준다. 푸른 바다의 물결에서 마음의 힘을 얻는다.

세월 2021.12.07

장안사 산책길

가을길 혼자 걸어면 사색하는 시간이다. 많은 스침과 이곳 산 이곳 저곳 헤매던 시절, 이 절은 예전이 좋았다. 지금은 작은 공간에 무슨 건물을 많이 지었는지? 단출하고 단아했던 시절의 장안사가 좋았다. 주지가 바뀌어 더 크게 키우고픈 욕심의 중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네. 건물보다 불심을 더 키우고, 가볍게 살아야지 중들도 살찌면 안되는 줄 모르나. 세월따라 낙엽도 떨어져 수북히 쌓였네. 떨어져 우는 나의 사랑과도 , 또 부질없다고 마음을 놓고 가는 뒷모습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볍고 맑은 기운이 넘치는 이 가을에 말없이 떠나는 그 마음을 읽고 있다. 지난주 절 뒤의 불광산을 타고 , 어제는 단지 걷고 싶어 산책길을 걸다. 올 때 길가의 드럼통에 파는 군 고구마를 사왔다. 무뚝뜩한 주인과 달리 고구마는 맛 있..

세월 202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