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7

가을바람.

은빛으로 빛나는 바다를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낌니다. 세월과 싸워야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안고 가기로 했습니다. 누군들 그 마음 모를까마는 젊을 때는 일과 열정, 청춘의 꿈애 파묻혀 흘러가는 것을 붙잡을 생각도 없었는데, 이제 마음으로만 손을 흔들고 있군요. 정지하지 않는 세월속에 우리들 마음은 작아지고, 안고도는 삶의 꿈도 작아져, 한 마당에 모두의 꿈을 모아 잔치라도 해야겠군요. 걸어 온 길이 대로던, 좁은 길이던 그 아픔은 누가 묻지 않으니 신선한 가을 바람속에 잊어 버려요. 아름다운 기억은 간직하고, 생각나는 사람은 잊지 말고, 그 세월이 있었음에 오늘 내가 있음을 상기하며,그냥 웃고 가는 바람이 되어요.

세월 2021.09.19

9월

큰 일을 겪어면서 9월에 들어섰다. 9월이 오면 하던 마음이 깔아지는 것같이 기운이 솟지 않다. 수술후 퇴원해 회복중인 집사람 간호및 도우는 것이 우선. 산보다 집에 붙어야 하는 이유. 그래서 가을이 더 애틋한 마음이다. 변하는 계절이 더욱 신비로워지고 있다. 마음의 변화인가? US 오픈에서 메이져 3승.2승을 물리친 카나다 황색계의 페르난데스,특히 건방진 모습에 기본이 안된 일본의 아이노꼬, 오시카 나오미를 down시켜 좋았다.

세월 2021.09.06

날씨

바람이 너무 세다. 4월을 보내는 마지막 주까지 봄을 시샘하는가? 봄같지 않는 봄이 계속되어 마음만 아리다. 코로나로 힘든 세상, 사람들의 생각도 막가는 세상처럼 어지럽지만 그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잃지 않고 보고있다. 비정상이 정상적인 것을 우롱하고 설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 싸워야 한다. 텃밭에 오늘 토마도 모종을 심었는데, 바람에 넘어져 지지대를 세웠지만 다시 모종을 사와서 가지가 뿌러진 것은 바꿔 심어야 한다. 내일부터 좀 바쁘겠네. 금요일은 멀리 다대포서 바닷 바람 쐬며 오래된 골프 서클의 일부 인사들과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다. 날씨 탓인가 세월 탓인가? 마음이 움크러지는 것 같아 2-3일전부터 자기전에 참잠공을 하며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있다. 호흡에 집중하면 마..

세월 2021.04.25

4월

4월의 빛깔 같은 설레움으로 개울에 서면 흘러가는 물살과 다시 내려오는 물살이 개울가 돌들을 안고 돈다. 소용돌이 치는 물살을 만들어 가며 손과 손을 뻗치기도, 뿌리치며 가버리기도 한다. 흘러가는 것에 미련을 갖지 말자고 다짐도 한다. 우리가 살아온 길도 그런 것이였나?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또 만나는, 옛정이 묻어나는 아픔은 아닌 것같아 마음 서리다. 바람이 지나가며 낚아간 세월속에 추억은 아직 변하지 않은 고뇌가 있지만, 기쁨은 또 다른 이별을 두려워하나? 4월은 마음을 뿌리는 계절. 욕심을 버리면 사랑이 오고, 나를 버리면 당신이 오는 것을. 내 작은 그릇에 4월의 색갈을 담아놓고 기도하고 있다. 단지 무심하고 그렇게 조용히 밀려오는 계절의 힘처럼 이름없이 빛나게 살아 가자고. 그 무게를 사랑하자고

세월 2021.04.01

3월 송사.

애들이 다녀갔다. 덩치 큰 몇이 떠들다 자기 식구들 챙겨서 가고 나면 내 마음에 남는 것은 애들의 뒷모습. 아련한 기분이 든다. 뭔가 다 주지 못하고, 다 준다고 시원한 것도 아닌 그런. 마지막 주말이라 봄 나들이 나가는 차들이 달맞이 언덕으로 정체되어 있다. 벗꽃이 만개되어 꽃 나들이 가는 것 같다. 저녁부터 빗방울이 떠더니 밤엔 비가 나리네. 하루가 어쩌 지나갔나? 3월도 가고 4월이 기대된다.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탄다는, 잔인한 4월의 산 자락에 오르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냥 나그네로 서성이는 마음같이 산도 아직은 애매한 색갈이겠지. 그래 찾아주던 사람의 모습도 가고 기억도 지워버린, 인연은 작아져 간다. 님의 말처럼 작은 인연의 소소한 이야기도 마름되어 간다. 세월속에 사라져 가는 것이..

세월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