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4월

산같이 산과 같이 2021. 4. 1. 10:24

 

4월의 빛깔 같은 설레움으로 개울에 서면 흘러가는 물살과 다시 내려오는 물살이

개울가 돌들을 안고 돈다. 소용돌이 치는 물살을 만들어 가며 손과 손을 뻗치기도,

뿌리치며 가버리기도 한다. 흘러가는 것에 미련을 갖지 말자고 다짐도 한다.

 

우리가 살아온 길도 그런 것이였나?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또 만나는, 옛정이

묻어나는 아픔은 아닌 것같아 마음 서리다. 바람이 지나가며 낚아간 세월속에

추억은 아직 변하지 않은 고뇌가 있지만, 기쁨은 또 다른 이별을 두려워하나?

 

4월은 마음을 뿌리는 계절. 욕심을 버리면 사랑이 오고, 나를 버리면 당신이 오는 것을.

내 작은 그릇에 4월의 색갈을 담아놓고 기도하고 있다. 단지 무심하고 그렇게 조용히

밀려오는 계절의 힘처럼 이름없이 빛나게 살아 가자고. 그 무게를 사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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