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907

한 밤

한 바탕 떠들석하던 집안이 조용해지는 것은 명절에 덩치 큰 애들 식구들이 다 가고 나면 절간같은 조용함이 온다. 평상의 안정이 오고 늙은 부부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호주 오픈 테니스를 보다 손녀들의 "구르기 짱"이 도착한 후 10시경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일어났다. 제법 잤네. 해가 거듭될수록 주위에 잊혀져 가는 사람, 소원해 연락이 끊어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환경의 변화에 각 자 살아가는 길이 다르니 소식 전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며 가는 것. 묵시적 동의랄까? 세월과 절충하는 그런 형상이다. 멀리 있어도 가까운 마음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있어도 먼 마음이 있는 것. 조용한 밤에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 챙겨야 할 것을 새기며 새벽을 맞이하면 하루가 길어진다.

일상 2021.02.13

아픔

"부산 할아버지 감사해요. 8살 금서 입니다." 하고 또박 또박 쓴 두 장의 편지가 왔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지 아버지 장례식에 갔을 때, 4살인가 5살인가 되어 집에 그냥 두고 왔다고 금서 엄마가 이야기 했는데, 사진으로 그리고 일년에 한 두번 전화로 이야기 하고 했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는 가 보네. 집사람왈 " 자기 아버지가 있었어면 얼마나 귀엽고 좋아했겠느냐"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작열하는 태양의 베트남 시절, 함께 한 아들같은 동료였는데, 귀국하여 사업을 하며, 이혼도 하고 드뎌 마음에 드는 부인을 만나 예쁜 딸도 두었는데, 肝이 나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몇 번인가 나를 보러 부산에 왔다 가기도 했는데, 그 해 구정 때 내개 발렌타인 한 병을 보내면서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더니, 4월에..

일상 2021.02.12

구정인사

많은 사람들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다가 올 때 느끼는 마음은 기쁘고 행복하다. 공동묘지가 바로 곁으로 수없이 많고, 납골당 좌우 위 아래로 빽빽히 있지만, 자식들이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마음을 빌면 영혼들도 그 뜻을 받아주겠지. 아침 7시 부스럼히 밝아오는 거리를 달려, 천주교 석계 하늘 공원에 다녀왔다. 할머니 산소에 들러, 차례를 지내고, 그리고 산 위쪽에 아버님을 모신 납골당에 가서 인사드리고 왔다. 납골당은 코로나로 음식, 초, 돗자리까지 모두 금지되다. 귀신에 마음을 전하는 것은 허허하지만 우리들 마음속 정이기에 그렇게 다녀오면 내 마음이 편하다. 생전에 못한 불효와 말들, 그리고 앞으로의 염원을 무한정으로 받아주는 조상들, 오랜 마음속 미련과 희망을 차겁고 손시린 산 자락에 펼치고 온다. ..

일상 2021.02.10

주말

또 금요일이 왔네. 입춘이 막 지나, 마음은 봄의 온 것처럼 화사함을 그리워 한다. 어제는 새끼들의 "구르기 짱"이 일찍 떠, 10시 안되어 자리에 들다. 요새 좀 피곤한 감이 있어 집사람 클럽의 정옥씨가 귀리 등을 넣은 빵을 보내도 꿀이 좀 들었다고 하기에 조끔 먹다 말았다. 항상 창조적으로 뭣을 잘 만들어 우리에게도 나눠주는데 대단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국선도 한 타임을 했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손가락, 손바닥 물구나무 서기도 하고 마치고 바로 목욕탕에 가니 4시 35분. 벌써 두 사람이 와 있다. 한 분은 달 목욕하는데 4시에 온다고 한다. 그 분이 샤워하고 5시반까지 근무하러 가 목욕탕에서 허용해 주었다고. 부동산 투기가 아닌 부지런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아야. 그저께 회장님이 구정이라 고..

일상 2021.02.05

살다보면,

누구나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그 기준에 판단하고 말을 하고 또 행동한다. 그 것이 잘못된 것이라도 콩깍지가 씌면 남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바로 쳐다보라는 말이 있다. 살다보면 그 사람들의 경험과 수준에 따라 보이는 것이 있는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 나름 시야나 판단이 선다. 경험은 그래서 중요하다.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경우를 겪고 판단하면서 잘 해 왔지만, 은퇴하여 일상생활에 임하니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되는 초심자가 되기도 하네. 인생은 역시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가는 길인가보다. 책을 보다 눈도 시리고 해, 누워 구르기와 선도주에 맞쳐 단전호흡하다 일어나 의자에 앉으니 LCT 한켠으로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네. 요..

일상 2021.02.04

장식장

매화꽃 그림이 화사해 근처 가구점에 있는 작은 장을 하나 샀다. 통도사의 홍매화가 피었다고 얼마전 신문에서 보았다. 충동 구매였지만 마음이 그런가보다. 검붉은 동백꽃이 연상되는 바탕에 깔린 열정같은 기운이 느껴 좋았다. 봄이 왔다길래 봄찾아 온 산을 헤메다 봄은 못찿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는 길, 집 울타리에 매화꽃이 피여있네. 하는 유명한 글이 전해 온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을.. 살아오면서 돌아 보니 조끔씩 좌우로 지우치다 나중에 균형을 찾아갈수도, 영 한쪽으로 가버린 경우도 있다. 감정의 엉어리로 결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가는 것인데, 때때로 그렇게 하는 것이 잘 했다고 쾌감이 드는 상황도 있다. 어차피 인생은 선택이니 전체 인생의 균형을 갖추면 되는 것이다.

일상 2021.02.03

불면

뱃속이 비워 있어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렇네. 어제 일어 공부 좀 하고 주위에 신경써고 다닌다고 피곤했는지, 9시 좀 넘어 잠들었다. 일어나니 2시반인데 잠이 오지 않아 뒹굴다 나왔다. 전화기에 "구르기 짱" 이라고 손녀들이 밤 10시경 남겨 놓았네. 100일 정도 하게되면 몸이 바로 잡혀 구르기가 쉽게 할 수 있을 것. 어제 저녁은 야채만 먹고 잤더니 새벽 뭔가 댕겨 초롱칩과 땅콩 등 우유와 같이 먹었다. 이제 4시반이면 이곳 목욕탕들이 여니 준비해 나가야겠네. 할머니 옛날 농 위에 성모상 등 역사가 있고,, 성수물을 수년전 성당서 가져온 병,그대로 있어, 3-4개월 전부터 잔으로 매일 갈고 간단한 기도를 한다. 기도는 삶의 철학같은 것이다. 기도하는 마음은 하나님의 존재 여부를 떠나, 자신..

일상 2021.02.02

2월

봄으로 가는 징금다리의 달, 아침부터 비가 나린다., 우산을 써고 바닷가를 거닐며 파도가 이는 물결을 보며 기분을 푼다. 그렇게 흔들릴 때가 좋은거야, 하면서 쓴 웃음을.. 여울이 없는 강물의 흐름처럼 가만 있어도 여기로 흘러 왔나보다. 마음이 있었던 없었던 겪어 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로 걷고 있다. 종착점보다 길 주위의 경치를 음미하며 가야하는 그런 길에 친구가 있어도,없다면 혼자라도 좋다.얼굴에 스치는 옛 정의 바람같이 2월은 애매히 간질고 있다.

일상 2021.02.01

관리

간결함과 침묵은 생활에 적당한 내공과 주위를 관리하고 남과의 관계에 무게감을 준다. 내 마음같이 잔잔히 모두 설명하고 끌고 올려고 하는 것은 대등한 관계에서는 잘못된 오해와 주도권을 남에게 주게 됨을 느끼고 반성한다. 모두가 내 맘같지 않다는 것이니. 일반 사회 생활이라는 것이 공통된 목표가 없이 견제와 다툼 혹은 그기서 자신의 이득을 생각하는 것이니, 특히 이기적인 우리 사회에서는 만만히 쉽게 봐서는 안된다. 의심하고 의문을 갖는 자세가 필요함을 요즈음 많이 느끼게 된다. 배워가는 것인지? 적응하는 것인지? 식단조절에 신경써고 있다.그리고 어제부터 가능한 천천히 씹어면서 먹을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번 며칠은 산책보다 여기 저기 걸어 다니고 집안 일도 하면서 보냈다. 명절이 닥아오니까 뭔가를 해야겠지만 ..

일상 2021.01.31

끼있는 청춘들의 메들리 팀 노래를 보고 있다. 미스 트롯의 재방송을 넷플렉스로 어젯밤에 보다 끊고,아침 계속 보는데 정알 연습과 노력을 많이 했네.잘 하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밋밋해서는 진다고, 마리아 팀들이 그렇네. 새벽 목욕갔다, 좀 더 자고 집사람과 미포서 대구탕 먹고 오자마자 집사람이 TV 켜네. 재밋어 보고 있다. 1월도 가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 사람들이 말하네. 그런 것을 찾고 있다. 우선 건강해야 "또이 틱" 하는 길로 갈수 있겠지. ㅋㅋ^^

일상 202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