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팔년도 시장 아줌마처럼 찌들린 모습의 마르티네스가 코치한 무구르자가 굳은 자세로 소극적으로 경기하다, 미국의 21살 케닌에게 무력하게 세트 스코아 1:2로 패했다. 지금은 재래시장에 가도 상인들이 깨끗히 화장하고 단정한데, 세계적인 경기장에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다니 이해가 안된다.
테니스를 치고 들어 와 집에서 늦게 점심 먹고 저녁은 호주 오픈 여자 결승을 보며 고구마로 떼웠다. 경기를 보면서 살아가는데 최선을 하다 보면 운도 따르는 것이라고 느낀다. 만약 케닌이 어제 무구르자에게 진 할램과 붙었다면 힘들었을 것. 오늘 무구르자는 긴장해, 한 게임에 폴트를 3개나 하는 등 보기 민망할 정도로 스스로 굳어 있었다. 너무 결승을 의식한 것..메이져 두 번이나 우승후 그 후 3년간 무명같이 부진해, 이번에 씨드도 받지 못 했던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을 준 것 같다.
테니스 레슨을 2월부터 토,일에서 수.토로 받기로 했다. 레슨받고 코트에서 집사람과 연습을 하다보면 충분한 운동감을 느낀다. 일주일에 2틀은 테니스,하루는 일본어, 당분간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그렇게 하지만 뭔가 찾아야지. 은퇴란 현역에서 물러난다는 것이지 단순히 무위도식 한다는 것은 아니니. 제2의 인생도 보람과 의미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