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순이는 좋아하는 일본으로 가고
남해 외진 마을에 보냈던 쫑이는 하늘 나라로
내가 사랑하던 이들이 다 떠난 지금
홀로 남은 나는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란 말인가
5월의 햇살이 부끄러운 애닯은 마음은
나무 그림자 사이에 몸을 감추고
훨씬 커온 그림움같은 나무 잎을 본다
살아가야지 모든 것을 버리고도
그냥 살어가야지 혼자라도 살아야지
저 푸른 잎이 낙옆되어 땅위에 뒹굴더라도
당신이 손놓고 떠난, 지금에사 말이지만
나까지 떠나고 없다면 누가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나
누가 목 말라했던 우리의 사랑을 알것인가
5월의 하늘처럼 죽도록 퍼내고 싶은 그 푸르름의 강물을
누가 우리의 사랑이라 노래 할 것인가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