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다시 보는 5월

산같이 산과 같이 2018. 5. 3. 11:03

(오월)

 

순이는 좋아하는 일본으로 가고

남해 외진 마을에 보냈던 쫑이는 하늘 나라로

내가 사랑하던 이들이 다 떠난 지금

홀로 남은 나는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란 말인가

 

5월의 햇살이 부끄러운 애닯은 마음은

나무 그림자 사이에 몸을 감추고

훨씬 커온 그림움같은 나무 잎을 본다

 

살아가야지 모든 것을 버리고도

그냥 살어가야지 혼자라도 살아야지

저 푸른 잎이 낙옆되어 땅위에 뒹굴더라도

 

당신이 손놓고 떠난, 지금에사 말이지만

나까지 떠나고 없다면 누가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나

누가 목 말라했던 우리의 사랑을 알것인가

5월의 하늘처럼 죽도록 퍼내고 싶은 그 푸르름의  강물을

누가 우리의 사랑이라 노래 할 것인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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