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초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침 저녁에 서늘하고 낮에는 덥고..이렇게 좋은 날씨에 사무실에서 컴만 보고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몸이 찌부둥해 원료공장의 생산과 선적 작업하는 것을 돌아보고 따거운 햇날을 맞으며 걸어왔다. 이미 검은 얼굴
부담될 것도 없으니.-하고. 처음 회사에 왔을 때, 하루 16-18톤 생산하던 것이, 기계 개량과 원료의 단순화등으로 하루 30여톤을
생산하니 오더가 많다가도 열흘쯤 지나면 부담되어 추가 오더에 신경을 써야한다..금년엔 그룹사 전체가 최대의 실적을 하겠다.
이번 가을에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일요일은 산행을 하고, 가능하면 토요일 테니스 클럽에 나가기로 하였다. 이미 9/20일과
10월4일에는 큰 산에 가기로 옛 산우들과 약속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간에 혼자서 혹은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영남알프스의 다른
산들도 올라가고 싶다. 밀양쪽의 석골사로 해서 올라가는 운문산,억산의 주변의 분위기도 자연적이라 좋아한다.주위 사과밭도 많다.
밀양하면 어쩐지 정감이 가는 것은 옛 추억의 기억들, 젊은 날의 꿈들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자꾸 마름되지만 문득 생각나기도 한다
이번 토요일은 한 때 많이 어울려 테니스를 치며 아우처럼 따르던 P의 딸 결혼식이 동래에 있어 참석하기로 하였다. 그도 테니스를
좋아해 지금까지 형제가 치고 있는데, 잘 친다. 전에는 가끔 퇴근길에 금정구에 들러 같이 치고 저녁을 먹고 집에 오기도 하였는데
수년동안 내가 테니스를 접고 하는 동안 한번도 같이 어울리지는 않아도 가끔 안부를 물어오고 가족행사에 만나기도 한다. 조그만
애로 기억되던 P의 딸,미정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직장 동료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돌아보면 정말 빠르다.
산다는 것이 부질없다고 하지만, 마음이 맞고,코드가 맞았던 사람들과의 일은 ,업무던 사적이던 간에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사진 한장에 남겨진 기억은 때때로 살아가는데 프라이드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옛 사진들엔, 산행사진 특히 영축산
옆의 에베로 릿지 산행사진과, 해병시절, 업무로 출장가서 찍은 사진,또는 대학 졸업때 직장 동료들과 함께 한 것들, 등등 생각하니
많네.. 이번 가을에는 산다는 것의 깊이를 알고, 그것이 단순하던, 복잡하던 나의 삶이고 기록인 것이니 가을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