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반에 일어나 물 한잔 들고 서재에 가, 컴이 켜지는 동안 천천히 물을 마셨다. 안적암 옆의 조개암에서 길어서 배달해주는 물인데,20년 넘어
받아 먹다보니 물을 배달해주는 사람이 한번 바뀌었다. 영업권을 넘기고 다른 사람이 하는데, 성실한 부부다. 명절에는 고맙다고 작은 선물을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4통씩 가져오는데, 우리는 3통만 달라고 해 마시고 있다.차가 막히어서 고정 고객에만 배달하고 더 이상 받지 않는단다.
회사 메일에 그리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것이 없는 9월의 첫날. 제일 신경이 써히는 문제발생 혹은 바이어의 미국 본사에서 오는 요청이나 각
공장의 claim사항등을 잘못 응대하면 메일이 확 펴져 나중에는 걷잡을수없이 되니,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해결해야 된다. 옷을 입고
지하 1층에 주차한 것을 생각하며 목욕탕에 나가는데, 배달된 신문에 커버가 씌어 진것을 보니 비가 오는가? 했는데 비가 제법 많이 오고 있다.
청풍탕은 해운대 온천중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물은 원탕이다. 노인네들이 많이 와 되도록 아침 일찍에만 가지 낮에는 잘 가지 않는다. 항상 물을
손님들이 넘치게 해, 비교적 낮에도 깨끗하다고 본다. 원탕이 되다보니 린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머리가 엉켜서 엉망이 된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아무도 없이 혼자 하고 나오니 손님 두 사람이 옷을 벗고 있네. 집에 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6시 반경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좀 멎엇다.
비가 오는 9월의 첫날 기온이 떨어져 가을의 기분을 든다. 차를 몰고 롯데 낙선대(롯데 캐슬로 이름을 바꾼)옆을 지나면서 생각하니 H양이 이제
서울로 가고 없다는 생각이 들어 좀 허전한 마음이다. 6개월이상 근처 오피스텔에서 생활했다. 가보진 않아도 출 퇴근 시 그 오피스텔 옆길로
다니며 걱정했는데,지인의 딸로 대학을 휴학하고 부산 롯데 호텔서 일하다 서울로 돌아간 것. 몇 번 울었다니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