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픔

산같이 산과 같이 2021. 2. 12. 10:31

"부산 할아버지 감사해요. 8살 금서 입니다." 하고 또박 또박 쓴 두 장의 편지가 왔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지 아버지 장례식에 갔을 때, 4살인가 5살인가 되어 집에 그냥 두고 왔다고 금서 엄마가

이야기 했는데, 사진으로 그리고 일년에 한 두번 전화로 이야기 하고 했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는 가

보네. 집사람왈 " 자기 아버지가 있었어면 얼마나 귀엽고 좋아했겠느냐"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작열하는 태양의 베트남 시절, 함께 한 아들같은 동료였는데, 귀국하여 사업을 하며, 이혼도 하고

드뎌 마음에 드는 부인을 만나 예쁜 딸도 두었는데, 肝이 나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몇 번인가

나를 보러 부산에 왔다 가기도 했는데, 그 해 구정 때 내개 발렌타인 한 병을 보내면서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더니, 4월에 악화되어 돌아간 것이다. 생전 간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내 색을 안 했던 것. 

 

"울지 마라" 하고 마지막 병원에 갔을 때 금서 엄마에게 한 이야기가 유언이 되었다고 한다. 마음으로

단념을 하고 작정을 한 것이겠지. 키가 크고 남자답게 씩싹하고 성실했던 사람이였는데, 신은 왜 이렇게

선량한 사람에게 시련을 주는 것인지? 안타깝다.시련은 신이 주고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몫인가?

살면서 보면  신의 세계와는 달리, 인간 세상은 그에 맞는 생존의 지혜와 균형을 가져야만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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