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한 밤

산같이 산과 같이 2021. 2. 13. 03:05

한 바탕 떠들석하던 집안이 조용해지는 것은 명절에 덩치 큰 애들 식구들이 다 가고 나면 절간같은

조용함이 온다. 평상의 안정이 오고 늙은 부부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호주 오픈 테니스를

보다 손녀들의 "구르기 짱"이 도착한 후 10시경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일어났다. 제법 잤네.

 

해가 거듭될수록 주위에 잊혀져 가는 사람, 소원해 연락이 끊어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환경의 변화에

각 자 살아가는 길이 다르니 소식 전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며 가는 것. 묵시적 동의랄까? 세월과

절충하는 그런 형상이다. 멀리 있어도 가까운 마음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있어도 먼 마음이 있는 것.

 

조용한 밤에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 챙겨야 할 것을 새기며 새벽을 맞이하면 하루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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