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의 시작. 날씨가 비온 뒤 아직 구름끼고 바람불어 춥다. 아침 집사람과 목욕 가서 밀양이 고향인 주인이 하는
가자미 지게를 먹고 왔는데, 집사람이 맛있고,주인이 자신감이 있는 포스를 갖고 있다고 좋아하네. 포스로 밥 먹나? 하고
웃었다. 밀양 상남면 금동이라고 한다. 평촌과 가깝다 고교 동기며 해병 선배며 친했던 옛 친구가 생각나 마음이 우울했다.
화승그룹에 근무할 때 마지막 만났는데 저녁만 먹고 올려니 돈이 있다고 술 한잔 더 하자고 했을 때 그날따라 피곤하고 또
그즈음 스트레스가 많아 다음에 하자고 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였다. 서면 이였는데, 해병답지도 친구 답지도 않은 나의
행동에 섭섭해 하고 돌아서는 친구를 생각하면 나의 옹졸함이 아직도 맘에 걸린다. 자기 사촌이 LG다니는 사람과 결혼 해
잘 산다고 했다.밀양여고 다녔는데 나와 고등학교에 잠깐 사귀다가 내가 돌아섰다. 잊고 있었던 일인데 친구 말에 놀랐다.
해병대에 있을 때 다른 부대의 선배였지만 우리 부대에 놀러 와서 술도 몇 번 했던 것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어떻게 내가
지 사촌과 교제했던 것을 알고 있었는지? 맘에 두었는지 세월이 한참 지난 그 때 내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다. 평촌 출신에
머리좋고 여자답게 생긴 여자로 우리 집 근처에서 친구와 하숙해 집에 놀러 가고, 남천강가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내 마음에도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10년전 해운대 신시가지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하는데 옆에 연습하고 잇는 여자가
어디서 본 것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 여자가 가고 나서 걸어둔 내 옷 주머니에 모르는 라커 키 등의 묶음이 있어 역부러 넣어
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카운터에 맡기고 차를 타고 오며 생각하니 옛날의 그녀 모습과 비슷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확인키로 하고, 그 뒤 바쁘고 확신이 없어 가지 않았던 것인데, 오늘 그 생각도 나네.용서 받을 수없는 세월이 안타깝다
그래도 친구가 그녀가 행복히 잘 산다고 했기에 나의 마음도 편하다. 그녀는 이제 까맣게 잊고 있는 일을,내가 용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