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커피 마시러 갔는데, 회원중 점숙씨가 조용히 케익을 들고 와, 간단히 집사람 생일치레를 한 사진, 저녁에 밴드에 올려 놓았네. 토요 부부 테니스 클럽의 부인 회원들은 사람들이 좋고 마음이 통해 집사람을 언니,언니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오늘 집사람은 아침 나하고 코트에 좀 일찍 가서 스트로그를 한 30분 치니 땀이 너무 나 게임은 하지 않고, 그냥 그곳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즐기며 시간 보냈단다. 집사람보다 많게는 25년 적게는 10년 밑의 사람들이다. 남편들이 공무원, 영관장교 은퇴, 은행 지점장 출신들, 모두 건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 집사람이 이 클럽에 애착을 가진다.
집사람은 부부 클럽외에 다른 여자 클럽에 화, 목, 나가는데 그기도 약 20년이 넘었다. 볼은 B조에 속해 내가 좀 다듬어 줄려고 해도,시간도 없고 코트 잡기가 어렵다. 수년전엔 일요일 기장 월드컵 코트에 예약해 둘이서 가 연습하기도 했지만 요샌 일요일엔 등산을 가니 못한다. 대신 월, 금요일은 코치에게 레슨을 받지만 눈이 나빠 볼의 발전보다는 현상 유지와 운동 삼아 레슨한다. 그 시력으로 볼을 치는 것도 대단하다고 한번씩 생각했다.
코치는 무엇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내 같으면 백 슬라이스를 정확하게 가르키고, 볼의 떨어지는 방향을 정확히 훈련시켜야 되는데,집사람 기분에 맞쳐 스토로그만 받아 주는 것 같다. 말하면 간섭한다고 싫어해 포기했다.
오늘 아침 스트로그를 치면서 리턴되는 볼이 왜 중간이나 빽으로 가는지? 그러면 전위에게 포칭되는 것이니 어깨와 팔을 끝가지 풀 스윙하라고 해 더운데 신경 써 연습을 많이 해 지친 모양이다. 순간적인 발리는 연습을 하는지 리턴이 좋아져 있네.
그 나이에 운동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욕심과 애착은 금물이지만 이번 가을엔 전처럼 볼을 한 상자 넣어 월드컵 빌리지에 한번씩 가 좀 잡아줄 생각이다. 지금 좀 잡아 놓으면 70이 넘어도 회원들과 치기가 수월하며, 코치와 연습할 때도 더 나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