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아침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1. 7. 06:55

 

대동 백두산 아래의 대동 초등학교 .기가 센 산이라고 알려진 백두산 정상에 올라가면 사방이 훤하게 열려 전망이 좋다.  오늘은 평일보다 10여분 일찍 온 것같다. 이제 어둠속에서 집을 나오니 운전을 조심해야 하며, 특히 겨울에는 언 곳이 있으므로 더욱 위험하다. 요즈은 학교에만 있다가 출근하니 시레 마을쪽에 잘 가지 않는다. 육아원의 개들과도 정들지 않고, 그리고 사슴 농장의 검둥이도 없어진지 오래 되어 정 붙일 곳이 없네. 학교 운동장에서 맑은 공기와 나무들을 보고 가볍고 보내는 나의 즐거움이다.

 

아침 목욕갔다 오니 집사람이 막 일어나 은행 열매부터 먼저 전자렌지에 구워 내길래 껍질을 까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옛 한마음 클럽 테니스 회원들이 모여 테니스를 치는 데 Y가 나와 함께 쳤다며 림프 암 투병을 하고 있어, 볼이 어늘해 마음이 아팠다고, Y의 이야기에 양산 코트에 96살 먹은 노인이 라켓을 들고 나와 치며, 80대 할머니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테니스를 치는데 구력이 있어 그런지 볼도 잘 치고 보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XX는 60 되면 은퇴한다고 하더니 지금 레슨을 받고 있으니 또 80대까지 치겠다는 말인가 ?" 하고 물으니 체력만 되면 쳐야지-하고 웃는다. 요즈음 노인네들의 언행을 보면 정말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그렇지만, 역시 국력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잘 살게 되었으니,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Y는 남편이 방송국에서 은퇴하고 양산의 유명한 전원 주택지로 옮겨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도 내 친구 클럽 소속으로 테니스를 잘 쳐 같이 어울리기도 했었는데 수년간 적조 했다.

 

그저께부터 배운 검도 보법을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인데 익숙해야 되니 어제 아침부터 학교에서 좀 연습해 본다. 11자의 보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중심을 좀 앞으로 숙이되 허리를 세우고 시선을 한 곳을 집중하며 발가락에 힘이 가도록 걷는다. 발도 시 빠른 중심이동을 위함이다. 그리고 고관절에 의념하여 걷는 식이니 하체와 단전쪽에 힘이 들어가니 운동이 된다. 저녁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장에 가서 배우고, 가고 오는 길에도 그런 걸음걸이로 연습을 하고 와 샤워하고 자니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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