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여유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3. 8. 11:57

봄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낄 여유가 없네.. 월요일에 많은 손님들이 회사를 방문하는데, 어제 회사서 작은 사고가 있어,

그 뒷처리를 위해서 임직원들이 아침부터 온통 매달려 있다. 어제 해운대 근처 왔다가 회사서 전화를 받고 다시 들어가

처리를 지휘하고,수고한 일부 임직원들과 식사를 마치고 왔지만, 다행히 생산라인에는 문제가 없어 안도를 했던 것이다.

 

아침 일어나자 마자, 회사메일을 점검하고 몇가지 회신과 지시를 하며 6시반 전에 집을 나왔다. 회사로 바로 갈려다

어제 회사서 챙긴 빵과 우유를 시레의 독거노인인, 할머니에게 드릴려고 시레를 들렀다. 요즈음은 점박이가 나오지 않아

빵과 우유를 그 할머니에게 갖다 드린다.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3번 가져간다. 시레에는 수퍼가 없어

연세가 많은 노인네들은 버스를 타고 김해시네에서 일용품과 식품등을 사서 생활하니 불편하다.

 

할머니 집을 들렀다, 육아원앞의 언덕밑에 차를 세워 간단히 호흡만 좀 하고 갈려고 정지하는데, 육아원의 광순과 동순

두 개가 신작로에 어슬렁 거려 차를 세우고 손짓을 해도 말똥 쳐다만 본다. 트렁커 문을 열고 손짓을 하니 눈치채고 닥아 온다.

쉽게 친하기 어려워 본격적 작업을 할려다,검정 점박이가 다시 나오는 바람에 포기한 개들인데, 이들에겐 처음으로 소고기 육포를

꺼내 주니 잘 받아 먹는다. 두 개들에게 먹이를 주다 위의 언덕을 보니 검정 점박이가 거의 한달만에 나와서 보고 있었다.

 

반가워 광순,동순을 가라고 밀치고 언덕을 올라가 점박이에게 육포를 주니, 밑에서 가지 않고 두 개가 기다리고 있네. 다시 차로

돌아와 바로 올려다 육포를 하나 더 꺼네 두 개에게 조끔 주고 , 나머지는 위에 아직 안가고 있는 점박이에게 몽땅 주고 차를 몰고

회사로 왔던 것이다. 동광 육아원의 두개는 육아원의 이름을 하나씩 따서 동순,광순이라 부른다. 나는 아직도 어느 개가 동순이고

광순인지 잘 몰라, 그냥 두가지 이름을 부른다. 아마 내일부터는 사슴목장의 점박이와 육아원의 개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겠네.

 

회사를 와, 원료공장에 들러 업무를 의논하고 회장님과도 대책을 나누고 이제 여유를 찾아 몇 자 적는다. 베트남 출장간 직원이

들어올 때 베트남 땅콩을 사서 보내라고 메일도 보냈다. 개들이 많으니, 육포가 감당이 안되고, 또 빵과 우유는 할머니 몫으로 되어

맛있는 베트남 땅콩으로 조끔씩만 주며 친분을 가깝게 해야겠다.. 봄의 여유는 시레의 개들과 친분을 굳히는 작업으로 시작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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