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Mr. Jang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3. 2. 14:09

어제 미스터 장이 왔다 갔다. 이미 30대 후반에 들었으니 이마가 좀 올라가고 몸이 좀 불어있네.

 

10 여년 전 베트남 근무시 항상 가깝게 생각하고 막내 동생처럼,또는 아들같은 기분으로 생각했던

Fresh한 분위기의 그다. 외동 아들이라 모친의 건강땜에 베트남에서 사직하고 본가인 대구로 옮긴

후 계속 연락을 하며 두세번 인사하러 왔는데, 지난 3-4년은 우리 아버님 초상때 오고 그 후 전화만

몇 번 받았다.

 

부인이 함께 오는 줄 알고 집사람과 이것 저것 선물로 보낼 것과 식당등을 예약하고 준비를 하였는데

혼자 왔던 것이다. 싱가폴 출장갔다 샀다는 인니의 누왘 커피를 들고 홀연히 나타난 그를 보고 처음엔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걱정을 하였다.

 

해변의 바닷가에서 감성돔을 한 접씨 하고 들어와 , 집사람은 올라가고 둘이서 2층 커피 방에서 대화를

나누니, 첫 결혼을 실패하고 두 번째 결혼을 약 3년 전에 하였단다. 아직 아기가 없어 노력중인데 인사를

한 지 오래되고 불쑥 옛 시절이 그리워 보고파 왔단다.

 

무엇인가 마음이 엉켜 있을때 내가 할머니 산소를 찾아갔던 생각을 하며 그의 마음을 알 것같았다.모친은

그가 귀국하고 얼마되지 않아 별세하시고, 아버님은 지금 근처 동의 아파트에서 혼자 사신단다. 당시 한전

지점장을 막 은퇴하고 농장을 하신다고 우리집에 사과, 배등을 보내기도 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보건소등의 노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계신다네. 미스터 장은 대학 졸업후

첫 직장에서 나를 만났고, 한국인이 몇 안되는 베트남에 있던 회사서 함께 보냈던 것이다. 그 때 받은 Hard-Time이

지금 하는 일에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6-7년 전부터 독립하여 지금은 오퍼상을 하고 있다.

 

핑크빛같은 미래, 키도 커고 성격도 좋으며,집안도 소위 빵빵한 젊은 친구지만 산다는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첫 가정을 접는 아픔을 껶었던 것이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에 현 부인의 전화가 왔다. 부인에게 잘해 주라고

충고해주었다. 모든 것이 주관적이나, 때로는 상대의 주관 즉 객관적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에 대한 나의 마음같이, 이것 저것 조끔씩 챙겨 넣은 소핑백 두개가득 들려주니 미안해서 못오겠단다. 한달에

한번씩 와도 괜찮다고 웃었다. 떠난지 2시간 반 정도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흐미하게 꺼져가는 베트남의 추억을

다시 한번 보물 창고에 꺼낸 하루였다. Mr. Jang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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