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1. 8. 13:51

아침 이부자리에서 딩굴다 마음먹고 국선도 단전호흡을 여러 자세에서 한시간 정도 하고

아침 밥을 늦게 먹었다. 대운산이나 한번 가볼까 생각하는데 집사람이 박근혜가 나오는

프로가 재방송한다고 하길래 소파에 앉어 끝까지 보고 나니 11시경이 되네. 대화를 하면

빨려들어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린 집안의 장녀로 아픔과

고뇌의 내공을 쌓은 모습이 완연히 들어나고 있다. 대단히 안정된 내공으로 무장되어 있다.

 

수많은 사회적 격동을 겪고 있는 시기에 침묵으로 일관하여 박 근혜에 대한 생각이 실망으로

바뀌고 어떤 부분엔 여자의 특성인 情과 의리를 너무 강조하여 과연 정치판의 파도를 잘 넘을까

하는 의아심을 가지고 있지만, 진솔하고 인간적인 부분에 긍정이 가지 않을 수없네. 본인보다

프로를 보는 내가 눈물이 글썽거린다. 이번에 비대위의 사람들의 인선이나 행동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리라 본다. 좋다는 사람들도 들어가 보면

영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으니 박 위원장이 조심하고 너무 시류에 동조하지 않는 굿굿함이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혀주리라 믿는다.

 

이번 김정일의 조문건도  정부에 정책에 동조하여 선을 지킨 것을 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2살 때부터 받은 충격으로 그리고 그 이후의 더 큰 충격들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말처럼 한 줌, 한 점의 인생이란 말이 의미있다. 국민들이 어떤 위치에서도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말하고 있었는데, 깨끗한 한 마리의 학을

보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자신의 신조가 단호하고 많은 내공이 빛나고 있음을 느낄 수있다.

더러운 정치판과, 냄비근성같은 국민성 그리고 패걸이 판이 된 국내상황에서 부디 그 빛이

상처 받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잘 지탱하여 꿈을 이루어 나가기를 빈다.

 

산에 갈 시간이 늦은 것같아, 집사람과 함께 나가 옛 테니스 장에서 빨래줄을 치고 한시간 정도

테니스를 치고 들어와 전국 노래자랑을 보았다. 누구는 유치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감에 넘쳐 자기들의 끼를 발휘하는 것이 보기 좋고 개개인의 특성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마치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달리기를 하면서 서로 좋아하고 선의의 경주를 하는

순수한 맛이랄까? 아주 기본적인 모습말이다. TV를 보면서 간단히 떡과 과일등을 가져와 점심을

떼웠다. 좀 있다 U형님과 산책을 가기로 하였으니 마치고 오면서 함께 식사를 하면 될 것이다.

 

조용한 일요일에 박근혜의 발견, 노래자랑에서 여러 사람의 발견, 그들의 모습에서 넘치는 자신감.

생각하면 좋은 세상이다. 박 위원장의 말처럼 TV를 보면서 저것은 슬픔도 아닌데,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는데 유명한 유태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좋은 친구 Ron. Preman이 생각났다. " 어느날 한사람이

너무 고민이 많아 고민을 털어놓는 모임에 갔더니 원탁에 앉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고민을 말하는데

그것을 듣고보니 자기의 고민은 고민도 아니라는 생각에 자기 보타리는 풀지도 못하고 그냥 가져왔다는..

한 때 어려웠을때 Ron이 한국에 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준 이야기였다.

 

'2008~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  (0) 2012.01.14
세월  (0) 2012.01.13
크략션  (0) 2012.01.06
점박이  (0) 2012.01.03
새해  (0) 201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