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세대교체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1. 29. 11:16

해운대 호텔들의 사우나는 그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파라다이스의 경우엔 본관엔

남자 사우나가 있고, 신관엔 여자 사우나가 있는데 둘다 오륙도와 푸른 바다가 보며

몸과 마음의 떼를 씻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남녀 사우나 공히 수영장이 있지만, 겨울엔 남자쪽만 오픈하고 있어, 여자들이 수영을

할려면 4층의 연결통료로 오면 된다. 남자 수영장 옆엔 노천온천탕이 있어 그곳에 몸을

담구고 있으면 기분이 up 되고 멋지다.

 

집사람은 해운대로 오면서 부터 그 곳에 회원으로 십수년 다니지만, 나는 시간도 없고 또

호텔에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싫어 언제라도 여기저기 공중탕에서 한다. 해운대는 집에서 5분만

걸어도 여러 곳의 온천탕이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불편한 점도 있다. 무슨 자랑거리라고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좁은 공통탕 난간에

턱 걸치고 앉은 소위 조폭 조무래기나 그 비슷한 인간들을 보면 눈쌀이 절로 찌프려지지만

그것도 사람사는 동네의 일들이니 하고 한 쪽에 앉어 목욕하고 온다.

 

지난 가을에 집사람이 파라다이스 티켓이 한번씩 활인되어 나온다고 24장을 사서 나에게

준것을 아직도 16장이 남아있다. 빨리 써야지 하고 요즈음 몇 번 다니다 보니 익숙하여 오늘

아침도 들러서 출근을 했다.

 

남탕에서 낮에 목욕을 하다보면 바로 유리창 앞 수영장에 젊은 남녀들이 추운 겨울에도 노천탕과

수영장을 들락거리며 즐기고 있다. 생각해보면 40대 때 이곳에 자주와, 친구들과 수영을 하고

그곳에서 맥주도 마시고, 즐기곤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을 보니 이제 세데교체의 감을

느낀다.

 

금년엔 형님들과 사우나와 함께 수영도 할 생각이다. 사위팀들이 오면 같이 오면 좋지만  애들은

사우나에 입장이 되지 않으니 좀 커면 함께 와야될 상황이다. 한 때 저곳에서 인도네시에서 배운 정식

수영폼을 잡으며, 자유형, 나비형도 하며 맥주를 들이키곤했다.

 

젊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특히 애들과 함께(아마 호텔 숙박객) 추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겹게 노는 것을 보니, 보기가 너무 좋다. 선글라스에 비친 해운대 비치와 오륙도가

너무 좋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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