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부터 사위와 딸, 손녀들이 집안을 차지하고 있다. 애들이 제법 커서 이젠 자매들끼리 잘 논다. 사위 딸 팀들과 함께 양산 천주교 하늘 공원에서 만나
성묘를 하고, 내원사 절 앞 개울에서 식사를 하고 3시경 집으로 들어왔다. 내일 근처의 수영만 시댁으로 가기에 오늘 함께 산소에 가고 싶다고 해, 하루 일찍 할머니와
아버님이 계신 공원묘지를 다녀왔다. 1대 2대가 계신곳에 3대,4대 5대가 인사드리는 격이 되었다. 할머님이 돌아가실 때 딸애는 추운 겨울, 집사람 등에 업혀 있었고,
그뒤에 자주 다녔지만, 아버님을 안치할 때는 딸애가 만삭이라 사위만 참석했던 것이다.
천주교 공원묘지는 언제 찾아가도 아늑한 느낌을 참배객들에게 준다.. 휜히 터인 전망에 깨끗하고 단정된 모습이다. 납골당인 하늘 공원은 묘지 산 언덕 중간에 깨긋한
건물로 복잡하지 않게 복도 옆으로 된, 병원같은 분위기다.. 전망이 좋아 아버님은 얼마되지 않는 밑에 계신 할머님의 산소를 보고 있다. 집사람과 내가 들어갈 부부단도
창문 옆의 것으로 사놓아 전망이 좋다. 애들에게 오늘 보여주었더니, 별 말이 없이 "전망이 좋네요.." 한다. 너무 일찍 잡아 놓은 것같지만, 지금 거의 다 매진 되었단다.
다시 건물을 짓기가 어려울 것같고 그런 장소도 마땅치 않을 것이다.. 딸애도 훌륭하다고 한다..2층엔 성당이 있어, 금요일 마다 신부님이 와서 미사를 올리고 한다..
큰 손녀가 제법 큰 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후 너무 피곤하여 잠깐 눈부치고 저녁 무렵 눈을 떠니 두 손녀가 침대에 올라와 재롱을 부리고 한참 뒹굴고 놀다 간다.
필리핀에 여행간 사돈과 사부인 ,사위의 매형부부와 가족들이 내일 오후에 부산으로 내려오니 오늘 사위와 딸들이 처가.친정에서 자고 싶다고 친가를 비우고 우리집에서
놀고 있다. 집안이 가득하고, 활기가 차 모처럼 사람사는 것같네.. 시댁에 내일갔다, 다시 와 토요일에 간다고 한다.. 손녀의 학원(유치원)이 월요일 오픈하니 가야한다.
조끔 떨어져 있는 것이 적당할 것같네.. 집사람이 몸이 약해 며칠 같이 있고 나면 하루는 몸살을 하니 말이다. 애들이 올 때쯤에는 거실의 유리탁자및 도자기,화분 등 깨어질만한 것은 전부 안방으로 옮기고 전쟁준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출산시 한달을 집에서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피난민 집안처럼 정돈되지 않고 복잡했지만 생기만은 가득했다. 어린애들이란 어디서 그렇게 끈질긴 열정이 나오고 홥발한지 정말 놀라고 말았다. 가고 난후 집사람이 며칠 몸살이 난 적이 있지만 애기 둘을 키우는 딸애를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 애들만 있는 집은 더 정신이 없다고 하네. 신묘년이 오고, 서서히 또 한해가 오고, 장강의 앞 물결은 뒷물결에 밀려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