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뛰어가던 바다는-7 이 해인 저녁바다에서 내가 바치는 바다빛 기도는 속으로 가만히 당신을 부르는 것 바람 속에 조용히 웃어 보는 것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 무한자유 2008.05.03
바다여 당신은 이 해인 내가 목 놓아 울고 싶은 건 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한 밤을 보채고도 끊이지 않는 목쉰 바람소리 탓도 아니다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빛을 잃어버린 사랑의 어둠 죄스럽게도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힌 山에서 어둠을 걷고 오.. 무한자유 2008.05.03
낡은 몸 한 척 낡은 몸 한 척 참, 오래 저어 왔지요 이 배는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이젠 낡을 데로 낡았습니다 어느 물결 위에 내다 버려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을 겁니다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일까요 세상 물굽이 하나 건널 때마다 삐거덕삐거덕 노 젓는 소리 새어 나옵니다 강물처럼 깊은 세월 하염없이 지나.. 무한자유 2008.05.03
폐차 황 재 연 이 세상 투어 끝내고 마지막 숨결 놓은 날 내 일기장 뒷 페이지에 이렇게 쓰리라 ..아름다운 세상 너무 많이 밟고 지나왔습니다. 그리운 이에게 닿기 위해 수없이 추월하였습니다 온갖 유혹에 한눈 파느라 중앙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무에게나 돌 던지면 흙탕물 튀기며 과속을 일삼았습니.. 무한자유 2008.05.02
선운사 동백꽃 (김 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무한자유 2008.04.30
모습 모습 | 수 맑은 마음이 되고 싶다 겨울산 계곡에 흐르는 맑고 찬 기운의 물이 되고 싶다. 넉넉하진 않아도 깨끗한 돌 뿌리를 스쳐지나며, 보지 못할 봄의 모습을 다듬기 위해 조용히 가슴을 삼키며 스며드는 그 마음이 된다. 깨끗하고 힘찬 태도를 갖고싶다. 바람에 흔들리며 찢어지더라도,.. 무한자유 2008.04.30
소의 그렁그렁한 눈으로 들여다보면 소의 그렁그렁한 눈으로 들여다보면 황재연 내 몸 속에 편두통 약이 있고 약을 먹고 뒤척이는 불면의 긴 긴 밤이 있고 말라 버린 씨방이 있고 빙하가 있고 속을 가늠할 수 없는 검은 늪이 있고 떠나버린 첫사랑이 있고 스며 든 빗물이 있고 노래도 침묵도 삼켜버린 몇 필의 파도가 있고 희망을 기다리.. 무한자유 2008.04.29
부끄러운 오독 부끄러운 오독 천향미 천전리각석<♂♀§◇∵???≪≫∞??¤?‡> 앞에서 암반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기호를 친구들에게 떵떵거리며 읽어준 적 있었다 대곡리 공순이를 두고 내곡리 공돌이와 본동 공탁이가 삼각관계였는데 종내 양가의 싸움이 패거리싸움으로 발전하고 와중에 �i고 �i기는 혼란이.. 무한자유 20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