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세모

산같이 산과 같이 2021. 12. 31. 16:36

코로나 시기인데도 몇몇 모임에 술을 꽤 마셨다. 한번 마시면 두 세번, 한 잔이 두 세잔, 한 두병이 여러병이 되네. 어제는 부산 살다 부도로,일본에 밀항해 일하다 다시 서울에 살다 밀양 단장면으로 지난 주 귀향한 친구 집에 친한 친구들과 같이 가서 놀다 왔다.

전원주택을 구매하여 왔는데, 가정은 여러 사정으로 깨어져 혼자 살고,서울에서 만난 여자가 의리있게 이삿날 와서 이틀 있다 가고,가끔 내려오기로.. 해병 선배며 고교동기. 여러 감정이 있지만 우리들 5인의 우정은 매우 깊다. 그의 중고 코란도로 친구들과 부산 근교 산을 많이 타기도.

6개월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파 팔도 잘 못들고 했지만 금년 7월부터는 내 몸보다 집사람 돌보는 일에 신경이 써여 무시하고 병원도 한 번 다녀와 악화시킨 것. 어제 새벽엔 온 몸이 불편해 오랫만에 국선도 스트레칭 하면 좀 나을까  하고, 한 시간 정도 하고 밀양 다녀왔다.아픈게 좀 덜 한 것 같아 저녁 자기전도 조끔 하고 잤다.

세모에 임하는 다양한 생각이 있지만 역시 자신을 믿고 붙잡고 가는 것이다. 흔들릴 나이도 아니고 철학이 없는 것이 아니니 그냥 담담하다.

집사람 회복이 더뎌 주의하여 관찰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늙어서 좋은 남편이 되는 기분이다. 자기 방에서 자다 지금 기침하는 소리가 내 작은 서재까지 들리네. 원래 감기를 달고 살았지만 수술후 면역성이 떨어져 차거운 것만 먹어도 문제가 되어 조심한다. 집사람도 생각보다 회복이 오래가고 주위 경험자들이 1~2년 간다니 당황하면서도 잘 적응하고 있어 보는 내가 더 애틋하다.

금년은 은퇴도 하고, 집안일로, 코로나 시대로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다. 나도 집사람,그리고 주위의 친구들도 열심히 잘 극복하고 나가는 것을 보니 명년도 더 지혜로울 것같은 가벼운 마음이 든다. 마치 최근 본 일본 연속 드라마 重版出來의 밝고 전향적인 사회 초년생인 여주인공의 긍정적인 모습같은, 용기가 꿈틀한다.タンポポの種ように遠く広がってほし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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