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월

산같이 산과 같이 2020. 11. 1. 17:44

어제 여동생 부부가 해운대에 투자한 곳 중 하나인 해운대 시장쪽 롯데 아파트 옆의 주택에서, 서울에서 리모델링 차 와 있는 여동생 부부와 역시 청주사는 남동생 부부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다. 계모와 이복, 여동생과 남동생들이 나와는 사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돌아가신 아버님의 중심된 기억으로 함께 모이기도 한다.

11월2일은 아버님의 12주 기일이다. 색이 바랜 노란 콩잎이 길 옆의 밭에 가을의 모습으로 아픈 마음에 다가왔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막내 남동생이 엄마와 함께 겸사겸사로 내려와서 전화 했던 것. 물러받은 부동산으로 꾸려 살아가는 제매는 천성이 순한 사람이다. 헤여질 때 어머니가 눈물을 보였다. 나보다 11살이 많으니 멀지않은 세월을 생각하셨을 것이다. 다툰 일도 남처럼 살은 지난 날이 이해가 되는 세월이 되었다.

아침 테니스 치러 가는 차안에서 집사람 왈, 결혼할 때 엄마가 40이였으니 무슨 철이 있었겠느냐? 하며 동안의 깊게 불편했던 옛날을 회상했다. 그렇다 너무 앙금을 가져갈 시기가 아니다. 적어도 아버님을 생각하면, 아버님께 못다한 효도를

갚는 의미에서라도 더 잘 해야 되겠지.

석양이 깃드는 저녁바다에서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며 온 길을 되돌아 보니 까마득하다. 푸른 배추밤이 생각 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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