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한시간 반 정도 전지하고 노전암까지 걷다 왔다. 중간에 계곡에 앉아 가져간 두유와 떡으로 점심을 대신하다. 나른한 봄 햇살에 문득 아주 오래전에 느꼈던 무기력한 느낌이 떠올랐다. 자연속에 미세한 존재로 불확실한 꿈을 꾸며 조끔은 자유스럽던 그 때가 생각났던 것. 참 50년이 빨리 흘렀네.
작년에 강원도서 이식했던 산부추가 싹이 올라오고 있다. K는 2~3번 베 먹었는데, 나는 집사람이 관심이 없어 못 먹었지만 금년에 내 밭에 나는 초벌정구지 조끔은 맛보겠네. 고속도로 달려왔더니 해운대 대청공원 입구 내리니 35분 걸린다. 점심을 적게먹고 한 시간 정도 걸어 운전하기도 좋고, 피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