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의 첫번째 해에 느끼는 기분이 긴장이 풀려 나태해 지는 마음도 있고, 반대로 여유롭다는 즐거움도 있다. 또 외롭다는 생각도 있지만
조직속에 엮어진 것이니,사회에 얼킨 것들은 하나씩 벋어나게 되면 어차피 혼자가 되는 인생이니 외로워도 자유스럽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는 것같다. 70대는 70키로로 달린다는 말이 인간의 나이와 심정을 잘 표현한 것같다. 오늘이 벌써 목요일이 되었다.
내일이면 주말, 하루 하루는 똑같은데 돌아보면 가물하다. 자신들의 삶과 생활의 언저리에 모두가 바쁘지만 지난 것들은 빨리 잊게 마련이다.
오늘 집사람 클럽에서 천성산에 산책하고 바람쏘이러 간다고 해,작년처럼 후원금을 조끔 내어 놓았다. "동생들하고 같이 가는데 언니가 그렇게
해야지" 하며 생색은 자기가 내고 내지갑을 넘본다. 그래도 그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며 운동하는 것이 건강해 지고 또 활력이 되고 보기도 좋다.
마침 나도 오늘 오후에 텃밭에 일이 있어 먼저 가서 무우 한 20포기 뽑아 움막에 넣어 두기로 했다. 여자들이 하나라도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니.
천성산 단풍이 요즈음 절정이지만, 며칠 아픈 발목땜에 주의하고 있다. 어제는 더 심했는데 아침 자고 나니 좀 낫다. 테니스를 끊을 때가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