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면 멀어진다. 붉은 기억도 생활의 잡다함에 잊혀지고 마름되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꺼집어 내려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는 것이다.
어제 테니스 치고 오는 운전중에 회사 L 대리의 전화를 받았다. 무역부의 L양과 8월 31일 결혼을 한다고 한다. 다행이네. 못된 사람의
욕심에 견디다 못해 사귀던 여직원이 외국으로 가버리고 회사를 그만두나 하고 생각했는데 착실히 수년간 조용히 일만 하더니 그동안
L양과 사귀었던 모양이네. K이사에게 부조건 처리토록 의논하니, 자기가 중간에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생활에 상처도 아물어 갔나봐.
여름다운 날씨가 들어서니 덥지만 여름다워 좋다. 어제는 테니스 코트에 대도클럽 소속의 한 여자가 레슨을 받으로 와, 코치가 3인 시합
레슨을 하다고 해 30분 이상 코치와 같이 쳐 주었더니, 집사람과 한 3인 레슨을 포함 근 한 시간 이상 뛰었더니 집에 와 목욕을 갔는데도
무릎근처가 시큰 거린네.아침 일어나니 집사람이 먼저 일어나 있다. 테니스 치러 가는 날은 집사람도 아침부터 말없이 부지런하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사람을 젋게 만들고 열정있는 생활이 된다. 안경을 벋어면 내 안경 어디있노? 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이
어떻게 테니스를 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감각으로 치는 것인가?하고 집사람에 몇 번 물어 보기도 했지만, 그래서 볼이 엉성해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 고집도 세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다 요즈믐 게임에 효과를 보고 후배들에 맞출수있게 되니 스스로 느껴 열심이다.
느끼는 것, 오래 맘속에 두는 것, 깊히 생각하는 것, 언제라도 믿을 수 있는 것,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있지만 서로 현실에 젖어 살다가
생각만 갖고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 멀리보면 머나면 길이고 먼 인생의 조각이 된다. 미련에 매딜리지 않아야 삶과 타협하는 길이다.
더운 날씨, 집사람이 얼굴을 내민다. 아침 밥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 테니스 코트에 갔다 그기서 바로 양산 텃밭에 넘어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