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밀양

산같이 산과 같이 2018. 12. 19. 20:35

고교 친구 이사장 부부와 2시에 장례식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2시 가까이 다 되어 근처에 갔는데, 와 있다고 독촉 전화가 오네.

아버님의 사진이 흐렴풋하다.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상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차남인 덕상이 주 상주인데 눈섶이 하얐다.

아버님이 작년에 백수였지만 사람을 못 알아봐 연락을 못하고 가족끼리만 잔치 했단다.. 식장안은 낮이라 문상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 오히려 좋았다. 무상의 사촌들인 정희 등이 앉은 자리에 합석하고, 무상의 동생인 상,애,민,선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무상의 글씨를 보여주니 집에는 없고 모두 불 태웠다고 한다. 덕상의 누나며 나보다 한 살 많은 경애와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펑펑 울고 싶은 마음을 손수건을 꺼내 참아야 했다. 그 집안에서는 죽은 무상의 이야기는 금기다.

사람의 기억력이 희안한 것이 정희 옆에 여자분이 있어 물어니 동생이라고 한다. 정희는 동갑이라 당시에도 알았고 그 오빠와

친분이 있지만 여동생은 기억 나지 않고 그 쪽도 모른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는 것 같아 경숙 인가? 하니 맞단다.


50 여년전에 그 집을 상과 몇 번 들리긴 해도 그 동생은 당시 초등학생이라 기억도 없었는데, 어떻게 이름이 생각났는지 나도

놀랬다. 어릴 때 홍역을 치르고 있을 때 문밖에서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양산의 소작인 주호 아저씨 왔다고 이야기 하여

엄마와 주위 사람들이 놀라게 한 적도 있다, 뭔가 맘에 꼿히면 오래 가는 것같다. 식장을 나와 시간도 늦어 이사장 차를 뒤로

하고 바로 집으로 왔다. 몸이 피곤하네. 저녁을 먹고 소파에서 한 숨 자고 일어 났다. 밖은 어둠이 깔리고 뭔가 허전한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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