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출근하여 휴일 뒤의 회사 사정을 챙기고 나서, 뉴스를 보니 이번 포항 마리온 헬기 추락 사건에 숨진 노동환 중령의 아버지 인터뷰가 있네.
아버지도 해병 출신으로 해병 가족이다. 1973년 건국대 2학년 때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하는데, 나보다 3년 뒤에 입대 한 후배네. 나는 2학년 말
입대하였으니, 그 계기가 비슷한 것같다. 그 분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완전하지 못한 헬기를 해병들이 시험운전 하다 그렇게 되었다는 것.
해병으로서의 긍지를 갖는 있는 분이라, 유족의 두 손자가 커서 해병으로 입대하여 아버지의 기억을 잊지 않았으면 하고 오늘도 소주를 몇 잔하고
아침을 맞는다고 했다. 글을 읽고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몇 번 훔쳤다. 아무나 가지 않는다는 해병으로서의 패기와 긍지가 새롭다.
그 분의 말처럼 피를 나누지 않았으나 해병 출신은 모두가 유족이다. 다시 생각하면 군인으로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모든 국민이 유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