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흔적

산같이 산과 같이 2018. 5. 16. 18:43

 

 

할아버지 시절 부산에 살면서 밀양과 양산에 전답을 소유하다 이승만 대통령 때 조봉암의 토지 개혁령으로 땅을 뺏긴 내용이 적혀있는 할아버지의 메모등 여러 서류를 서울서 보내왔다. 그 뒤 사하라 태풍때 메몰된 땅을 동네 사람들이 특별법 때 약 3,500평을 아버님 몰래  명의 이전한 것을 뒤 늦게 아버님이 알고 ,소송의 내용 증명을 보낸 것들도 있다. 시간이 너무 흘러 재판도 못하고 말았다..당시 주무 농림부 장관이던 조봉암은 빨갱이 첩자로 사형당했지만,소작인들에게 헐값으로 땅을 주라고 한 개혁령은 지주들에겐 청천벽력의 사건이였다. 할아버지는 내가 5살 때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의사가 와 할아버지 머리에 붉은 피를 빼던 것을 기억한다. 60대 초반 이셨는데 여러 충격으로 갑짝스런 뇌출혈 이였다고 한다. 당시는 전쟁시였지만 ,해군 정보부에 계시던 아버님이 군복차림으로 밤에 급히 오신 것도 기억한다. 할아버지의 글씨인 것같은데 보니 마음아프네.  넘어간 논이 약 8,800평, 밭이 1,500평 정도다. 해방후 혼돈의 시기에 있었던 일. 할아버지와 아버님 세대는 정말 힘든 시기였던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사정도 얼음판 위에 걷는 것같아 심히 불안하다.

'무한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가이도 여행  (0) 2018.07.08
사금회  (0) 2018.05.24
성불암  (0) 2018.05.14
감사  (0) 2018.05.08
다시 보는 5월  (0)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