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엔 지리산 천왕봉에 얼떨결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출발해 중산리로 올라가 장터목으로 내려와 해운대 와서 저녁밥을 먹었다.
처음가는 길이라 긴장을 하고 공진단도 가져가 먹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는 기분으로 올라 갔고, 법계사의 맑은 물, 천왕봉 거의 다와
큰 바위 아래에서 쏟아나는 그 물 맛도 잊을 수 없다고 몸이 말한다. 함께 한 산우의 도움이 컷다. 팀이 되어 함께 하면 더 힘이 난다.
금년 4월과 5월엔 어떤 목표가 있는가? 월출산에 가고는 싶은데, 왕복 6시간 이상의 운전에 부담을 느끼고 한라산에도 비행기를 타고
가니 정초의 생각과는 좀 머뭇거리고 자신감을 잃고 있다. 일단 몸을 가볍게 만들고, 왼 무릎의 상태를 보아야겠다. 작년 지리산 정상부터
생각지도 않은 발목쪽 이상이 있어 장터목의 경사길을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왔던 것인데,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몸의 신호라고 본다.
오늘 아침까지 해운대는 바람이 쎗다. 특히 우리 아파트 주위는 바다 근처라 그 바람에 날려갈 것같았지만, 5시에 목욕을 갔다 몸을 풀고
오니 상쾌한 기분이다.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지만 여러 환경과 맛 물린 것이니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
뭣이라도 그냥 지나가기 무심한 것 같아 46일을 목표 해 보았다. 원래 무심하기 보다는 애살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몸이라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