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갈 준비를 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2시에 해운대서 테니스 클럽의 베트남 여행의 출발전 미팅이 있어 참석해야 되는데, 2번째 결혼식이
2시에 서면쪽에 있어 고민했는데, 회사 임부장이 바로 옆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해, 화환은 이미 조치되었고, 대신 참석토록 하고 죄송한
문자를 혼주인 선법 형에게 주었다.그동안 집안끼리 왕래나 대사에 서로 주고 받은 적은 없으나 , 옛 친구 相의 사촌이고 어릴 때 상과 함께
선범 형의 집에 다닌 적도 있었다. 그리고 상의 동생, 덕상,경애, 그리고 선범 형의 동생인 학교동기 정희등 볼 사람이 많지만,가더라도 잠깐
얼굴만 보고 바로 해운대로 넘어가야 되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옛 사람들, 마음만은 옛 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고,먼 40년 전에
하늘 나라로 간,친구이면서 형인 相,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그를 생각해서 친구가 없어도 相의 집 대사에 거의 참석했는데,이번엔 안되겠네.
개인마다 그 사람의 중요한 가치관이 있고, 추억과 기억이 있는 것. 나와 相의 관계는 정말 특별했다. 언젠가 나의 글을 쓸 때 남기고 싶은
우리들의 아픔이다. 형제같이 돌봐주던 상이 정신이 혼미하여 나를 찾고, 그동안 써논 붓글씨를 내 준다고 나의 서울 주소를 찾다가 다 불태우고
며칠 뒤에 스스로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와 함께한 사춘기 시절, 고교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나의 가슴에 선명해 때때로 꺼낸다.
마음의 병을 얻은 모친은 먼저 가셨다. 다행히 그 때 한국에 있어 초상에 갔고,. 또 몇 번 밀양의 상의 집에 가, 아버님께 인사도 드리곤 했는데
어느 날 당신이 기억을 하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 그 이후엔 가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만이 있었던 것. 아마 지금 95세 전후로 상의 남동생
덕상이 모시고 있다. 워낙 효자이며 기본을 중시하는 덕상이 잘 모시고 있단다. 덕상의 부인도 잘 하는 것같아 갈 때 마다 마음이 편했다.
가을 날, 옛 추억을 회상하며 마음의 한 구석을 열어 보았다. 누구나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돌아보면 다 이유있는 삶의 자취가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