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동지

산같이 산과 같이 2015. 12. 23. 08:31

손녀들이 학교가는 평일에는 이리 저리 이불속에서 뒹글며 빨리 일어나지 않지만, 토,일요일은 새벽에 일어나 TV를 본다고 한다.

어린 것들도 마음의 부담이 되는 것은 하기 싫어, 주말이 제일 좋다고 한다. 겨울이 오면 특히 어둠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에서 가법게 몸을 두더리며 앉아 있는 것이 생각난다. 자고나도 새 몸이 아닌 것이다.

 

해병시절, 밤 늦게 긴장속에서 집합을 당하고 빳다도 맞고 몇 시간 자지않고 일어나야 되는 고충은 아직도 생각난다. 그럴때 마다

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인내하였는데, 요즘은 새벽 일어나기 힘들어, 옛 생각을 하기도 한다.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지는 어제로

지나 갔으니 이제 밤이 더 길지는 않겠지. 테니스 클럽의 회원이며 앞 건물에 사는 H부인이 어제 팟죽을 가져와 아침 먹고 나왔다.

 

5시에 일어나 회사메일을 점검하고 바로 간단히 몸풀기 체조를 30분 하고 골프채를 준비해 주차장에 내려가 트렁크에 있는 T- 라켓,

양주 두 병,생수,우산 등 넣어둔 것을 치우고 대신 골프채를 실었다. 혹시 친구 이사장과 스크린을 칠 때를 대비해서다. 이왕 치는 것

내 채로 재밋게 시간을 보내야지..샤워, 식사를 하고 6시50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고 있네. 12월의 비,새롭다.

 

12월도 하순에 들었으니 이제 2015년도 지나가고 뒷 그림자만 남았다. 붙잡는다고 머물지 않는 미련이 있다.금년은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네. 좋은 일, 어려운 일들 지나고 보니 담담하다. 텃밭에 집을 짓는다고 "나무집 짓는 학교"도 다녔지만 집은 짓지 않고 그 돈으로

텃밭을 확장했고,회사와 회장님의 배려로 짤리지 않고 계속 근무하고 있고,피로감에 젖은 날도, "산같이 산과 같이" 할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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