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사람들에 정이 간다면 그 생활도 즐거움이다. 수준이란 돈으로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정감과 기준을 지키고 상식과 예의를
갖춘 것을 말한다. 소위 좋은 동네 산다고 하는데, 우리들의 개념과 서구, 특히 미국의 개념이 다르다. 역사적, 환경적으로 다를 수 밖에.
철학은 다르지만 비슷한 생활 수준을 영위해 20여년간 모임을 하고 있는 이화회가 오늘 저녁에 3년만에 해외 여행을 간다.16명 부부회원중
12명이 가는데, 지난해도 계획을 잡았다가 나의 반대로 흐지부지 되었던 것이라. 이번에는 미안해 내가 빠질수 없어 같이 가기로 했다.
회사도 바쁘고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어수선한데 꼭 가야되느냐고 몇번 반대의 톤(tone)을 띄우기도 했지만 영 통하지 않네. 특히 집사람도
가기를 원하네.10여년전 내가 베트남 근무를 할때 전체 회원들이 와, 즐겁게 보낸 기억이 있고, 3-4년 전 북경에 같이 간 것외는 나는 참석하지
못했다. 모임에서는 괌, 일본, 중국등 수차례 다녀왔지만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나는 밖으로 돌아 빠질수밖에.이번에 빠지는 두 부부도 갑짝스런
건강문제와 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을 못해 아쉽단다. 25년전 연제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이후 지금까지 모두 열심히 살고 있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진데,출장은 많이 다녔지만 제대로 관광을 한다던지 여유를 즐길 정신적 여유가 없기에 회사를 그만두면 자주
나가볼 생각이다. 새로운 곳에 가면 긴장과 호기심으로 팽팽한 氣가 넘쳐나 피곤해도 활력이 있다. 회사 일은 요즘도 바쁘고 방심할 수 없지만,
이제 제대병장으로 조끔 여유를 부려본다. 한달전에 회장님께 말씀드려 확인을 받았지만 임직원들 보기 미안해 조용히 간다. 병원장인 최 박사,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박 사장, 은퇴해도 활기찬 강 사장, 늙은 오빠 제 회장등, 진짜 야문 이 부부들과 같이 할 이번 여정이 어떨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