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허전한 날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5. 21. 20:57

퇴근 길에 양산에 들러 텃밭에 물을 주고, 오는 길에 조합장에 전화를 해, 오디도 익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어 그냥 간다고 하니,

양산시청에서 막 왔다고 하며 개울 건너 온다고 기다리란다. 다시 차를 돌리려고 하는데 뒤에 봉고차가 있어 보니, 조합장 친구로

그곳에 밭을 갈고 있는 손사장이다. 주말 텃밭용으로는 큰 150평에, 고구마등을 심고 가는 길이라고 한다. 저녁이나 같이 하잔다.

 

셋이서 두부집에 가서 소주 한잔 걸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 좀 얼근한 기분으로 차를 몰고 왔다. 술도 깰겸 노래를

계속 부르고 왔는데, 최희준의 인생의 나그네길이 생각나, 그것만 부른 것같다. 참 빨리 흘러가는 세월이다. 텃밭에 서서 이것 저것

둘러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면 마음이 편하다. 조합장 왈, "형님 황토방 그것 아무 소용없습니다. 스트레스 없이 맑은 공기, 적당한

운동이면 최고지. 흙집에서 산 옛 사람들도 60이면 다 죽은 것 모름니까? 마음 편한 것이 최고란다. 황토의 효과보다 정신적 효과.

 

글을 써는데 눈이 감겨 자야겠다. 토욜 OB팀 골프도 나가야 되는데 근 3-4개월 채를 안잡고 있다. 6월 1일은 회장님이 다블이 되어

못한다고 회사 모 상무 딸 결혼식에 주례를 써라네. 느무 결혼 망칠 일이 있습니까? 안된다고 해도 간곡히 부탁해 고민하게 되었네.

자야지. 새로운 공장을 set-up하고 열정적으로 일한 사람이 떠나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다. 말없이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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