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regret .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4. 16. 08:27

하와이 생활 1년을 접고 서울로 올 때 새 출발을 하자고 다짐했다.. 집사람은 딸과 함께 몇 개월 전에 한국으로 먼저 들어갔다. 뉴욕과 달리

긴장감이 없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등록한 학기를 마치고 뒤에 오라고 하며 특유의 결단을 발휘하여 방향을 틀어 주었다. 

 

30대 후반 외국회사의 한국 소장을 할 때, 40이 될 때까지 영어와 일본어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목표와 그 다음은 국가와 사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퇴색되었지만 그런 꿈이 있었고 그렇게 지향했던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능력과 신분을 과대 평가한 나의 이상은 많은 상처를 받고 타협과 그리고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Regret, I had a few..프랑크 시나트라의 음악을 들어며 버스의 차장에 비치는 낙동강을 지날 때 눈물이 날 것같았다. 몰락한 지주집의

장손으로 땅 한평 유산으로 받지 않았지만, 대학까지 시켜준 부모님 ,특히 할머님께 부끄러울 뿐이다. 피가 그런지 항상 흔들리는 마음에

한가지를 물고 뜯는 의지가 약했던 것이다. 옳은 한량도 아닌 것이 그런 감정에 잘 빠졌다.

 

편안한 것에 안주하는 것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호언하던 패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편안함과 신경써기 싫어하는 스타일이

되어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세태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업전선에 서서 삶과 목숨까지 바치며 이루어 논

오늘의 조국을, 춤이나 추고 옷을 벋는 것이 무슨 큰 자랑인 것같은 애들이 산업역군의 세대를 욕보이는 것을 보면 참을 수없다.

 

 

어제 국선도 시간은 피로로 고단했지만 꾹 참고 끝까지 마쳤다. 한의원에 가서 부황과 뜸을 뜨고 또 운동하러 가기전에 무엇을 좀 먹었더니

더 몸이 무거워 힘들었다. 아침 4시에 일어나 목욕탕 갔다 와도 몸이 풀리지 않는 것같아 좀 걷기로 하고 오늘은 차를 두고, 집에서 15분 걸어

시외버스를 타고 회사로 왔다.모처럼 핸드폰에 넣어 둔 몇 곡을 들어며 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같다.

 

유감과 반성, 그것을 갖고 가는 마음까지 나의 인생이다. 오늘을 사랑함이 바로 내일을 기약하는 일임을 이제 놓치지 않는다. 신비스런 봄날의 아침

구포 대교를 지나오며 흘러가는 강물을 보았다.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면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강인가, 여울인가? 아니면 내 사랑했던 시절의

오기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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