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토끼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5. 13. 16:53

 

 

새벽 달맞이 산책길에 토끼가 한 마리 나타났다. 누가 키우던 것을 그 곳에 방목하였는지,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아직 살아있네.."한다. 토끼같은 손녀들이 점심을 먹고 사위와 함께 자기들 집으로 넘어갔다. 송정에서 식사를 하고, 넘어 오면서 집사람과 소각장 코트에 가보니 그 곳 회원들이 치고 있어 연습코트에서 스트로그만 치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집 사람과 연습을 막 시작하는 데, 그 곳 남녀팀이 한 게임 하자고 제의해 와, 첫 게임을 했는데 졌다. 소각장 직원들 팀들인데 여자는 한 사람이란다..그 사람들이 점심 먹는 동안 집사람과 몸을 풀며 치고 있으니, 식사 후 , 나에게 남자들만 4명이 치자고 해, 2게임을 연속하고 집 사람 사우나 바래다 주고 들어오니 온 몸이 천근이다. 다른 회원들이 나무 그늘에서 전부 쳐다보고 한 마다씩 하며 응원해 무슨 빅게임 같은 기분으로 모처럼 재미나게 쳤다. 그 팀들도 재미가 있다고 한 게임만 더 하자고 해 연속 두 게임을 하니 피곤하네. 첫 게임은 이기고 두번째 게임은 졌다. 나를 제외한 3명도 상당한 구력을 가지고 있는 것같았다. 

 

집 사람 왈 테니스 잘 치면 어디가도 대우 받는단다. 요즈음은 일 년에 한 두번 치니 잘 지치는 않지만 구력이 있고 빠른 볼을 치니 어울려 치는데는 아직 문제가 없다. 다리 부상후 4-5년전 다시 테니스 시작하며 요넥스 라켓 두개 가벼운 것을 샀더니, 생전 처음으로 테니스-엘보가 오고 나와 맞지 않는 것같았다. 최근 2년 볼을 안치다가 오늘 점심을 김해서 하면 친구가 소장으로 있는 김해-시민공원 코트에서 한 번 칠까하고 라켓을 12-13년 전쯤 베트남서 사서 치던 윌슨 무거운 것을 가지고 갔다, 피팅은 좋지만, 좀 무겁다는 감이오고 가트(줄)가 수 년 전에 멘 것이라 탄력이 없고 딱딱한 기분이 들어 처음엔 에러가 많았다. 기회될 때 윌슨 최신형 가벼운 것 두개를 살까 생각중이다..

 

등산은 혼자서 생각하며 자연과 같이 호흡을 같이하는 것으로 편안한 느낌이지만, 테니스는 볼을 보고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운동이다.상대의 볼을 치고 받는 게임이라 특히 복식은 호흡이 맞아야 하니, 애살이 많이 필요하다, 애살을 부리는 만큼 재미도 커다. 그러나 너무 승부에만 집착하면 재미를 잃고 승부욕에 빠져 성질이 나빠진다. 등산과 테니스,은퇴 후엔 일상(日常)으로 하려고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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