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세월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5. 5. 21:36

봄기운을 느낀지 얼마되지 않는 5월 초순에 벌써 여름의 날씨다. 계절도 급하게 지나는 것이

마치 우리들의 세월같네.. 아침 텃밭에 집사람과 함께 풀을 다 뽑고 돌아와 피곤하여 잠깐 눈을

부치고 4시반에 형님을 만나 달맞이 청사포 산책을 하고 향유재에서 생탁 한 병을 마셨네.

 

손님들이 많이 붐비는 야외 테크는 창문을 열어 바다 바람을 맞고 있다. 분위기가 좋아 손님이

많다. 건너 좌석들도 모두가 우리처럼 생탁 혹은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뒷쪽에 여자 두 분과 남자

한 분이 술을 마시며 흥겹게 무슨 노래방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여자분이 자꾸 쳐다 보며 웃는다.

 

참한 얼굴에 희고 깨끗한 분위기라 형님에게 어디서 본 듯한데, 저가 오래 술집에 안갔으니 술 집 여자는

아닌 것같은데, 생각이 안나네요..하며 웃었다. 우리보다 먼저 일어선 그 팀들이 지나가며 그 여자분이 나에게

닥아오길래, 나도 일어서서 겸연쩍게 어디서 본 것같지요-하니,XX언니 선배님되시죠. 이사 갔다고 하시던데요..

 

아하! 아는 분은 확실한 것같네..그러나 그 순간 생각이 아연해 아 예,근처에 갔습니다.하고 대충 인사하고

보내고 생각하니 고교 후배로 같은 아파트에 살던 XX와 아는 동생인 모양이네. 벌써 그곳에서 이사온 지

5년이 다 되었고, 고교 동기생끼리, XX후배및 그 지인들과 년말에 식사한 적이 있는데,7-8년 전의 이야기다.

 

대단한 눈살미다 하고 웃으며 형님과 천천히 테니스 장을 지나 걸어왔다. 얼마전에 집사람에게 이곳에 이사온지

3년 되었나 물으니 7월에 만 5년이란다. 정말 그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은 가고

남는 것은 미련이라고 했는데,그런 미련 덩어리로 남기 싫으면 세월에 몸과 마음을 함께 흘러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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