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4. 22. 17:47

개념이 없다는 말을 한다.. 오늘 가만히 보니 텃 밭의 수종이 개념없이 촌집의 마당이다.

이것 저것 심어 놓았는데, 정녕 있어야 될 몇 개가 보이지 않는다. 상록수가 하나 정도

있어야 되고, 단풍나무 그리고 넝굴 장미라도 몇개 있어야 될텐데.. 밭에는 1-2주전에

뿌린 씨앗은 발아가 되지 않고 잡초만 여기 저기 올라와 있다.섣불리 달려든 결과다.

 

집사람을 꼬셔 철망 한 뭉치와 무거운 폴대 20개를 갖고 갔는데 공사장 길을 돌로 막아

놓아 150m 거리를 3번을 매고 날랐다. 울타리를 반만 치고 왔다. 철망 두 뭉치가 아직 집에

있다. 폴대를 촘촘히 하지 않으니, 철망이 앞 뒤로 쳐진다. 집사람이 잡초를 다 뽑고 나를

도와 철망 친 담에 돌을 받쳐 놓느라고, 두 사람 다 거의 녹초가 되었다. 주말농장 쉽지 않네.

 

시행착오가 몇 개 있었다. 그래도 망치로 폴대롤 박고 돌에다 끈으로 묶어 돌에 고정하여 놓고

담을 쳐 나오는데 거의 2-3M정도 폴대를 치지 않으면 쳐진다. 처음 4-5m 계산이 잘못되었다.

30M를 치고, 나머지는 철망만 가져가면 칠 수있도록 남는 폴대를 감아 놓았다. 회사에 부탁해

폴대 10개와 간단힌 사릿문 타잎의 문을 만들어 다음 주까지는 일단 울타리와 대문을 달아야지.

 

그리고 나서 개념있게 나무및 꽃 몇 그루를 더 심어야 겠다. 내가 좋아하고 친숙하던 것들을 심자.

그 동네 노인이 닥아 와, 작은 콘테이너 박스를 하나 갔다 놓고 방과 창고로 사용하면 편리하단다.

궁금하셔서 와서 보고 몇 마디 하고 간다. 9시 반에 시작해 3시에 마쳐 냇가에서 좀 씻고 식당에

가서 굶은 사람처럼 식사하고 넘어왔다. 시장이 반찬이다. 더욱이 밭에서 일한 뒤의 그 맛이.

 

누구 말처럼 좀 개념있게 체계적으로 진행시켜야겠네. 맑은 공기 따사한 햇빛, 자화색의 산들

피곤하지만 그리 싫지 않는 노동의 하루였다. 이제 편한 자세로 커피 한잔을 들고 소파에 반 누워

TV나 좀 보자. 쉬는 것도 일요일의 개념이 아니겠나? 집사람 왈 다음주는 절대 가지 않는다네.

다음 주는 누굴 꼬셔야 될지 고민스럽네..미국서 온 천 형님을 시다바리 시키기는 좀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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