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U 형님 )
7시에 집을 나가 센텀시티 역에서 형님과 만나, 교대앞에 도착하니 7시 55분 , 몇대의 화려한 신형 버스앞을 확인해도
산악회 사인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 알고 보니, 벌초등으로 인원을 확보 못해 버스를 취소하고 고정 회원들이 급조하여,
봉고 1대, 1톤 트럭 그리고 작은 모닝차로 이동한다.. 이 산악회는 일주일마다 산행을 한다고 하는데, 이번엔 죄송하다고
회장이 이야기해 그냥 출발하였다. 1톤 트럭 앞 자리에 3인이 타고,형님은 뒷 좌석에 타, 차 출발부터 긴장의 시작이다.
차를 얼마나 빨리 몰았는지 경주 Toll을 지나니 8시 55분 이다. 약 45분 걸린것이다. 운전은 잘 하는 사람이다.
코스는 용장버스 정류소- 삼거리 고위산-봉학대-남산- 금오산 삼룡등 약 5시간 코스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무슨 레이스 하는 것처럼 선두조가 달리고 후미는 나와 U형님 두사람이다. 약 20 명중 남자가
16명 여자가 3명인데, 다들 산을 잘 탄다. 한 사람만 건강상의 이유로 주차장에 남아서 근처를 산책한다고 한다.
산은 빠른 템포로 한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면 금오산까지 간다고 한다. 고위산을 가지않고 금오산으로 바로 올랐던 것이다.
코스는 시작부터 금오산까지 계속 급 경사와 바위를 올라가야 되는데,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한 2-3년 동안 몇 달에 한번씩 등산을
하다보니 약해져 있다. 한시간 쯤 올랐을 때, 숨이 거칠어지고 몸이 불편해 조끔 쉬다가 조절하고 올랐다. 2-3 십분 정도 더
바위를 오르니, 쉬면서 우리를 기다라는 회원들을 만났다. 막 올라왔으니 좀 쉬다가 정상에서 합류하겠다고 하고 앉아,
귤과 물을 먹고 쉬니 콘디션이 좋아졌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출발 하자고 하니 형님이 무리하고 싶지 않다고 하산 하잔다.
경주 남산 정도야 하였는데 낭패였다. 좀 더 앉었다가 다시 물으니 같은 대답. 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내리막 바위길이라 힘들었다. 산에 바람이 없어 땀을 많이 흘렸고, 최근 나의 체력도 약해진 것이 틀림없다.
초입의 냇가에 앉어 밥을 먹고, 얼굴을 씻고 주차장에 오니, 산행에 동행하지 않는 그 분이 기다리고 있어, 주차장 식당에서
"신라의 달밤" 막걸리를 같이 마셨다. 금오산 밑에서 신라의 달밤을 마시니 현인의 노래가 생각났다. 다음 주부터 이 산에
송이가 많이 나, 추석 지나고 오면 송이버석과 삼겸살을 함께 요리해 판다고 한다. 그때 와서, 코스를 완주하고 송이를
먹어야지 하고 명암을 받어왔다. 한시간 쯤 지나니 팀들이 알탕을 하고 합류해, 막걸리를 몇잔 더하고 바로 부산 왔다.
생각하니 전에 우리가 갔던 코스는 완만한 삼능에서 올라가는 코스고, 여기는 남산 공룡코스라고 한다. 좀 빡신 코스다
밧줄도 많이 달려있고, 올라갈 때 체력의 소모가 많이 되니,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준비도 몇 kg 나가는
전문 등산인이 싣는 밑창 전체가 고무로 된 높은 가죽 신발 대신에, 가벼운 등산화를 신고,오른 쪽 발목은 붕대를 감고
와야겠다.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는데 무겁고 높은 등산화로 경사가 심한 바위에 붙으려니 접지가 고단했다.
오늘 경주남산 산행은 2%가 부족한 성과이지만, 그것 땜에 다음을 기약하는 더 즐겁고 의미있는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