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일구는 작은 공사가 끝이 났다. 작은 돌을 양쪽 겹으로 쌓아 비 바람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큰 자연석 몇개를
나중에 정원이나 다른 용도로 모아 두었다. 천성산에 먹었던 지난 기억과 추억들의 오래된 불씨를 짚히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언제나 찾아가면 마음이 편해 옴을, 외로워도 자유스럽던 이 골짜기 맑은 물속에 떠 내려간 추억들을 살리고 있다.
이제 소 거름을 3대정도 사서 뿌리고 경운기로 뒤 엎으면 골고루 썩는다. 땅은 기름지고, 이랑을 파서 무엇이던 심으면
되는 것이다. -라고 옆의 사람이 이야기 한다, 청매실을 심던 좋아하던 석류나무를 심던, 이제는 어떤 기억을 먼저 퍼 올릴까
생각하는 것이다. 익성암, 안적암, 가사골 ,이씨 할아버지,권형, 성불암과, 노전암, 한듬, 내원사 산지기, 그 아침, 그 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