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좀 차거웠다.. 시레 마을 텃밭에서 한 아주머니가 비닐봉지에 무엇을 따 담고있다.
아침 밥상에 내놓을 신선한 채소인가? 윗 마을까지 걷다가 오니 그 아낙네는 이미 들어가고 없다.
뛰다가 걷다가 하니 찬 바람도 이제 거슬리지 않는다.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이 겨울엔 춥다고 한다.
근 20년만에 저울의 계수가 66.5kg 내려와 그런지 기분이 가벼웠다.몸무게를 줄일려고 애를 많이 써도
음식을 보면 입맛에 자제력을 잃고 68-70kg 사이로 맴돌았는데,요 며칠사이에 66-68kg사이다.몇년 전엔
73-75로 키에 비해 무거었다.3-4년동안 조끔씩 신경써 70kg밑으로 내려놓았다. 64-65kg가 목표다.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너무 조급하지 않을려고 생각하지만, 애살이 생각을 앞서는 것이 문제다. 가랭이를
찢어야 되고, 다리를 틀어 가부좌가 해야하니 , 허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보통 30분 정도 일찍 가서
준비운동을 하는 데도 년식이 그런지, 잘 안되네.. 포기하고 익숙한 테니스와 등산으로만 편하게 갈까?
너무 대단하고 추상적인 것같은 설명에 거부반응이 오지만,국선도 내용과 수련구성이 육체단련에 효과적인
것은 객관적으로 봐도 알수 있다.다른 운동도 꾸준히 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이왕 시작한 것 붙들고 늘어져 어느
선까지는 가고싶다.그러나 건성으로 해선 하자세월이고,매사가 열심히 하면서 준비해야 변화를 얻게 될 것이다.
몸의 중심이 단전쪽에 잘 모아지면 육체의 균형이 최상이다. 힘이 어깨에 들어가면 육체가 경직되고 숨이 목으로
차 올라온다. 숨이 배꼽(태아)에서 목까지 오면 끝나는 것. 가부좌의 중요성이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다. 어제는
가부좌가 좀 더 편하게 되고, 물구나무 서기도 전보다는 좀 안정적이다. 그러나 지탱시간은 힘들어 아직 요원하다.
단지(손가락)푸셥이나, 윗몸 일으키기 등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추가로 별도 연습을 하지않아 더 못해진 것같다.
내몸 구조에서 나오는 근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지 실망스럽네.유연성을 강조하여 그쪽만 신경을 써다 보니 이쪽엔
연습을 소홀히 한것 같았다.수련 시간상 또는 도장에서 해주지 않는 것은 스스로 찾아서 해야 진전이 있다.
좀 불편한 것은, 누구나 자기 운동에 긍지를 가지고 있지만, 국선도의 수련이 무슨 비밀스런 보물처럼 취급하는 것은
마음에 닫지않다.. 그정도의 동작은 별도로 안해도 유연한 사람들은 할수가 있으며, 요가를 잘하는 사람이나, 기계체조를
잘하는 사람이면 쉽게 닥아올수있는 것이다. 본래의 요가도 자세속의 호흡인데, 시간상 스트레칭과 혼돈되어 있다.
10월이 가고 있고 아직 나는 조용히 내몸과 내 주위의 변화를 보고 있다. 회사도 금년말로 정리할려고 회장님께
이야기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확답이 없고, 회사업무의 전개를 보니 쉽지않다. 위에서도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을 잃어가며 무리하게 가기는 싫다.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 벗하는 생활을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