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 6월이 왔다. 금년도 반이 지나가는 달이기도하다. 고리속에 참을 만큼 참았으니,이제 좀 편하게 가기로 맘 먹다.
언제 누구에게 의지하며 살아 온 것도 아니고, 대학을 졸업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의지할 데가 없어도 스스로 기대며
결정하며 오는 길이 고단하기도 했지만 부담도 없었다. 지금에서야 더 말 할 필요가 없다. 마무리의 가치도 역시 나 자신일 뿐.
부끄러움을 알면서도 16년전 6월 벡스코에서 '사이공 사이공' 출판 기념회를 했었다. 절박한 시기였지만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계기를 찾는 욕심이기도 했다.불연듯 베트남 생활을 접은 객기 뒤에 찾아든 허전함을 메꾸고 싶은 내 자신의 몸부림이였는지도..
산다는 것은 중심이 있어야 되는 것. 6월이 갖는 의미는 아파트 담 벼락에 붉게 피여오른 줄장미처럼 가시를 품어도 아름다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