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그 의미와 취향이 있다. 집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바다를 보고, 가까이 살아야 좋다고..글세 '산같이 산과 같이'하던 나의 모토는?
오늘따라 파라다이스 호텔 이층에서 바다 모습이 더욱 상쾌하게 다가온다.
겨울 밤, 엄청 춥던 해병 포항사단 외곽초소, 추위에 떨며 근무하며 캄캄한 햐늘 저편 어디로 가면 부산으로 가나? 하던 시절도 그 긴장의 보병대대 생활도 35개월 무사히 마친 것도, 감포 해안방어 시절 두번이나 큰 사고에서 살아남은 것도 동해의 넘실되는 푸른 바다를 안고 돌았기 때문인가?
기장서 레슨을 받고 예의 3인과 한게임 하고 타이브레이크에서 게임을 건지고 온 몸이 지글지글 하여 집사람과 사우나 와서 몸을 풀고 나오는데 정겨운 부부 테니스 클럽에서 연락와, 늦었지만 같이 점심하고 커피 등 4시에 헤여져 들어와 소파에서 졸다 일어났다.
오늘이 바다면, 내일은 산이다.
"바다가 좋아요? 산이 좋아요?" 별로 할말이 없어 대학 1학년 미팅 때 숙대에서 나온 새침떼기 짝지에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해병에 입대한 후 어느 날 신병 훈련소 소대장이 휴식시간에 훈련생에게 편지를 개봉해 나뉘주면서 내 편지를 보고 필체가 좋다고 했다. 그기 원고지에는 일필로 단지 " 조끔도 알수없는 그곳의 생활, 당신 미워요,.안순자 " 라고..
지금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마지막 인연이였다. 바다가 떠오르면 간혹 2학년까지 만나던 청주가 고향인 그 사람과의 대화가 생각나 혼자 웃는다.
산과 바다? 그녀는 바다를 그리워 한다고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