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지나가고 주말이 되었네.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바쁜 한 주 였다. 회사 업무에 매우 중요한 바이어들 접대가 있었고, 요가에 입문하여 몸을 혹사시키는 단련의 길에 들어갔다. 2틀은 다블로 받아 7 시간을 떼웠다. 오늘 두 타임을 하고 들어와 점심 먹고 피곤하여 3시-5시까지 소파에서 푹 잤다. 피곤이 풀리는 기분. 좋았다. 막상 요가를 해 보니 몸이 단단한 나무 막대기다. 휘어지지 않네. 한 주 정규 수업외 두 시간은 태양경배 자세 위주로 선생의 운동 시간에 같이 했지만 특별 개인지도 같아 미안하고 감사하다. 초로의 노인이 열정적으로 욕심을 내니 도와주고픈 마음이 동했나 보다. 그러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저녁에 집사람과 코스트코에 갈려고 집을 나왔는데, 차가 너무 막혀 나온 김에 외식을 하고 들어왔다. 컴을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담사모 카페에 가니 산부추가 나와 있어 3kg 주문하였다. 잎은 먹고 뿌리는 심으면 된다고 하니, 아직 밭의 고랑이 남아 있어 무엇을 심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다음주는 밭에 가서 토마도 지주대도 세워야 하니 겸사 겸사 하면 되겠네.
카톡 사진을 받아 부추 사진을 올리는데 수년전 외손녀들이 여행에서 막 도착한 공항의 사진이 있네. 귀여워 다시 올려본다. 작은 외손녀는 고단해도 앉아서 기를 써고 있다. 애들이 벌써 커 중학생이 되고, 초등 5학년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 가는 세월속에 붙잡고 있는 미련의 우매함이 없도록, 기억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음의 힘을 발휘하자. 지나간 시절의 갈등과 열정, 잘못된 것, 모두 삶의 한 과정일뿐이라고..
국제상사 미주과의 동료며 친구인 B가 인제대 중환자실에서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중인데,말도 어눌하고 움직임이 부자유하다고 해, 사금회 친구들이 가볼려고 해도 쉽지 않는 상황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부인이 2개월쯤 뒤에 보는 것이 좋겠다고 총무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렇게 노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 친구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길임을 생각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어금니를 물고 그냥 담담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도끼노 나가레니 미오 마까세 -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일본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