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끝이 없어요."
"그래요? 그 끝없는 것 파지 말고 편안히 지내세요"
텃 밭에서 일하다 2시 다 되어 근처 두부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옆 가게에서 개들에게 줄 새우깡을 사서 나오는데,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몸집이
작은 중이 앞에 주차된 차를 가르키며 내원사 가지않느냐?고 가게 주인에게 묻는다. 안간다니 실망하는 기색.,텃밭과 가까운 거리라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니 성큼 따라 나서네. 차를 타고 가면서 대화를 해보니 법명은 성원이고, 해인사의 모 암자에 있다고 하며 내원사에 한달간 공부하러
온다고 하며 5년전에 한번 왔단다..중이 된지 11년차 말하는 것이 건방질 정도로 빠르다. 중생들 고생하는 것을 보니 중이 되길 잘 되었다고 한다.
내가,중생들이 중들을 먹여 살리고 있으니 감사해야 된다고 한마디 찔러 주었다.
내릴 때 즈음. 자기는 중이 된것 좋단다.어떤 것이 좋으냐?고 물으니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좋단다. 아직 정진중이겠군요. 하니,공부가 끝이 없단다.
그 끝없는 것 파지 말고 편안히 지내세요, 라고 말하니 나를 쳐다보며 한 수 배웠다고 하며, 그것을 화두를 삼아 공부하겠다고 하며 절앞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