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노동은 기쁨을 준다. 일의 계획이란 수시로 바뀐다, 특히 공사장이나 농촌일도 마찬가지. 갑짜기 8시에 전화 와서 오후에 하기로 한 퇴비 살포 작업을 아침부터 한다고 해 급히 가면서 밭 근처 사는 조합장에 조치토록 연락하고 , 도착하니 어제와 달리 4차는 해야된다나. 오전중 끝내고 오후엔 로타리 치며 포도나무 옮기고 돌 줒어 내고, 작업차가 도로에 흘린 퇴비가 마르기 전에 다 쓸어 청소하고 나니 3시가 넘네. 조합장이 끝까지 도와주어 고맙고 동네 지인이 로타리를 타이밍 맞게 쳐주어 잘 끝냈다.
다음주에 비료 넣고 고랑만 치면 된다. 돌아오는 길은 노곤해도 맘은 가볍다. 다 내 땅은 아니지만 분업하여, 고랑까지만 내가 하고, 다음 단게, 즉 비닐 씌우고 씨 뿌리고 재배하는 것은 다른 분이 하기로 약조되어 있다. 두 사람 살아, 얼마 먹지도 못하면서, 무엇하러 이리 신경 쓰고 돈 쓰는지 모르겠네. 굳히 이유를 찾자면 , 아마 땅에 대한 책임감과 만들어 가는 재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