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가 전화가 왔다. 해백회 시절의 친한 친구며, 중학교 동기였던 그러나 이미 15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난 P의 친구다.
P와 있을 때 몇 번 어울렸지만 막상 P가 가고 난 후 회사에 자주 놀러와 알고 있다. 옛날 잘 나가다가 어려워 간혹 들리고 또
들리라고 하여 마음의 정을 나누었던 사이다. 아침 전화해 만나자고 하니, 해운대로 온다고 한다. 녹산서 이것 저것 갈아타고
두시간이 걸리지만 간혹 다른 친구들도 보러 온다고 한다. 부드럽고 남자다운 성격의 사람이였는데 고생하고 있다. 함께 장안사
산책길을 걷고 송정서 식사하고 보냈다. 많이 아팟는데 이제 걷는 것을 보니 잘 걷고 있다. 5년째 신장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
맑은 공기의 장안사 산책길 정자에서 함께 체조를 하니 기분이 새롭네, 아무튼 건강히 살아야 모든 것을 느낄 수있는 것이니
건강에 신경을 써야 되는 이유다. P를 보내고 집에 왔다 다시 산책겸 나가 한 시간 더 걷다 들어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TV를
보는데 옛 화승시절의 후배며 역시 잘 나가다가 최근 사업에 실패해 신불자가 되었다는 S사장이 전화가 와 새해 인사를 한다.
맘 같아서는 나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지만, 10년 정도 후배, 몇 십년동안 둘이 함께 한 적이 없는 코드가 맞지 않는 사이.
나쁘게 말하면 결정적 순간에 큰 힘이 되어 주었는데 건방져 은혜를 잊은 경우의 후배다. 엘모 형님 왔을 때 함께 초대했었다.
어려울때는 스스로 포기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 분발하여 잘 하라고 덕담으로 끝내었다. 살다 보면 굴곡이 있는 것이니
스스로 노력해야 환경도 도와준다. 고교만 나왔지만, 파이팅이 좋아 열심히 하고 성공하였다가 한 번 판단 실수로 모든 것을
잃어 버린 경우. 나이가 들고, 뭔가 이루었다면 더욱 겸손하고 자신을 둘러 보아야 되는 것. 요즘 나도 돌아보며 마음 공부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상황을 받아드리는 자신의 성격땜에 그렇기도 하지만,또 강한 성격으로 인해 성공도 하고 실퍠도 한다.
때때로 너무 외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사가 글헝다. 균형 감각과 욕심을 버리는 절제가 꼭 요구된다. 어려운 세상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