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이사 온 후 제일 강한 태풍을 만난 것 같다. 한의에서 치료받고 집에 오니 집사람이 창문이 터질까 겁이나, 뒷 방에 문을
닫고 마음을 안정시키려 음악을 듣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로 들어 올려고 커브를 도는데, 로데오 앞 쪽 도로에 나무들이 뽑혀 있고
우리 아파트 앞의 공원에 나무 몇 그루가 넘어져 있다. 앞 LCT 공사장도 난리다. 태풍이 바다에서 바로 넘어오니 바람이 바로 친다.
창문 주위에 조끔이라도 도움이 될까 브라인드를 내리고,브라인드와 유리를 테잎으로 간단히 붙였다. 창문이 깨어지는 경우라도
브라인드가 일단 먼저 막아주도록 한 것. 생각하니 앞으로 태풍이 온다고 하면 중간에 받침대를 하나 더 유리에 붙여 휘어지는 것을
막아 지탱하여 주면 나을 것 같다. 연구해 보자. 다행히 우리 라인은 피해가 없었지만 갓쪽 라인, 6-7 라인 몇 집에 유리가 깨여졌다.
회사와 창원쪽은 아침 7-10시 사이에 심했다고 한다. 회사에 전화하니 격주제로 나와 있던 직원들이 걱정하였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창원의 딸도 피해가 없다고 하고 식구들이 오후에 영화관에 간다고 한다. 점심에 라면을 듬뿍 먹고 대천 공원 계곡
운동시설까지 갔다 왔다. 근처의 신대장 부부와 연락해 같이 만나 체조를 하고 담소하다 왔다. 부인이 따듯한 차를 끓여 와 마셨다.
은퇴후의 생활과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작년인가 생각해논 건강 체조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단련하는 것을 생활화하여 하나
연결된 패턴을 국민체조나 팔단금처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전에 한번 한의인 H와 함께 짜보기도 했는데, H는 건강과 육체 변화에
많은 연구를 하고 직접 확인하는데,요즘은 국선도 대신 요가와 사주에 빠져 있다고 한다. 침과 뜸에 대해선 실력자라 도움을 받는다.
장산 대천 공원에 태풍후 솔가지가 많이 떨어져 길에 솔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계곡 가에서 운동하고 천천히 걸어서 내려오며 H가
사는 대림 3차와 롯데 2차 아파트를 보면서 왔는데, 롯데 2차가 더 조용하고 앞의 걔천을 바라보고 단정한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다.
집사람은 파라다이스 근 20년 회원이고 집과 가까우니 만족하고 있어, 이사를 하지 않으려 하니 좀 멀더라도 더 걷는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