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씨가 오늘 한화콘드에 놀러 온다고, 저녁에 그쪽 부부와 함께 식사하자고 출근 하는데 집사람이 말했다. 지금은 고성 고향에
남편과 사는데, 부산 사는 아들이 콘드를 잡아 쉬러 온다고 한다. 전두환 시절,서슬이 퍼렀던 그 시절, 보안사 대위로 근무 했는데
그 즈음 내가 집사람과 뉴욕 지사로 갈 때, 자기 다이어몬도 목걸이를 집사람에 주면서 팔아서 쓰라고 줄 정도의 집사람과 절친.
그러나 군 말기 정보부 직원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제대후 사별하고 그 뒤 방황하다 현재의 연하 남편과 만나 어려웠지만 잘
살아 왔다. 금자씨 언니도 여러 곡절 끝에 이혼 후 나이 많은 노인과 결혼했는데, 노인이 죽고 유산을 받아 잘 살 때쯤 암에 걸려
돌아가셨다. 자식이 없어 죽을 때 금자씨의 전 남편 아들에게 큰 아파트와 유산을 남겼다. 나도 집사람과 교제 때부터 알고 친했다.
우리 딸 결혼식 때 50만원을 부조하며 집사람에게 100만원 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어려워 100만원을 못해 미안하다고 말 했단다.
아침 집사람 왈 두 아들 결혼할 때는 100만원씩 부조 한단다. "맘대로.."돈이 문제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이 변치않고 그렇게
유지되고 있으니 보기 좋다. 금자씨도 이제 두 아들이 좋은 직장에 다니고, 곧 결혼 시킬 예정이며 부부는 고향에서 잘 살고 있다.
하얀 얼굴, 날씬한 몸매에 장교 계급장을 달고 후암동 우리가 셋방 살던 주택 앞에 짚 차를 세우고 자주 오던 모습이 선하다. 우리
딸을 너무 좋아해 항상 뭘 사들고 찾아 왔다. 집사람이 서빙고 보안사 김장 할 때 가서 도와 주기도 했다. 김종필 부인 등, 여러
정치적 여인들을 조사하기도 했다고 했다. 집사람이 오늘 옛날 대신동 고향 친구가 온다고 기분 좋아하네, 너무 추억이 많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