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주말

산같이 산과 같이 2017. 7. 21. 08:27

아늑한 기분으로 잠을 잘 자고, 오늘은 웹 미팅이 없어 양산 휴게소에 쉬다 출근했다. 벌써 금요일, 내일은 근무하는 토욜이지만 한 주가 참 빠르다.

몇 몇 친구들이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보기에 무리하는 것같아 이야기 하면 , 잘 하고 있다고, "니나 잘해라" 하고 웃는다. 그렇지 나도 잘 해야지.

그러나 그것 땜에 살면서 missing하는 것이 없는지 한번씩 둘러 보아야 한다. 마음에는 있지만 차일 피일하고 또 현실적 이유로 미루게 되는 것들.


시간이 돈이다, 하면서도 자각하지 않는 많은 것들은 어쩌면 내일이 어찌 될 수 모르는 것이라 더 그럴지도. 오늘 할일을 내일 미루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는 것들도 있다. 판단과 그 균형을 맞쳐 나간다는 것이 어려워, 지혜를 빌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는 수 밖에.. 진인사 대천명.

그러나 절제하지 못하고, 정체성도 없이 이리 저리 오랫동안 방황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멸스러워 진다. 적어도 국가와 나에 대한 정체성은 책임감이다.


어제 장산갔다 오면서 모처럼 S와 통화를 하였다. 꿈을 꾸었는데, 채가 나의 함을 들고 온다고 흥분되어 있었는데, 함이 오지 않은 채 꿈을 깨었다고.

오랜 투병 생활속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것같아 마음 아팟다. 학창 시절부터 이상적으로 생각해 온 단정하고 멋진 S가 세월에 그렇게 무너지는 것을

알고 나서 마음이 아팠다. 의지가 굳센 사람이니 잘 하리라 믿는다. 많은 것을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때때로 뭔가 잃어버린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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